곰 습격 인명피해 최다…日, 대책 마련에 골머리

강구열 2023. 9. 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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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갈 때 퇴치용 방울을 달고, 마주치면 공격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사히는 환경성, 농림수산성이 이같은 내용을 전날 발표했다며 "올 가을 도호쿠(東北)지방은 도토리가 흉작으로 예상돼 배고픈 곰의 출몰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환경성에 따르면 7월까지 반달곰, 큰곰이 사람을 공격한 것은 4월에 4건, 5월 17건, 6월 16건, 7월 17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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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갈 때 퇴치용 방울을 달고, 마주치면 공격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본 환경성이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낸 통지문의 내용이다. 곰 때문이다. 사람, 가축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면서 일본 정부,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촬영된 수컷 큰곰. 도쿄신문 홈페이지 캡처
아사히신문은 올들어 7월까지 곰이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54건으로 기록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환경성, 농림수산성이 이같은 내용을 전날 발표했다며 “올 가을 도호쿠(東北)지방은 도토리가 흉작으로 예상돼 배고픈 곰의 출몰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환경성에 따르면 7월까지 반달곰, 큰곰이 사람을 공격한 것은 4월에 4건, 5월 17건, 6월 16건, 7월 17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56명이며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아사히는 “산나물 채취 중에 습격을 받은 사례가 두드러진다”며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10년에는 7월까지 37건이었고, 전체 145건이었는 데 이를 넘어서는 페이스”라고 밝혔다. 홋카이도에서는 차량이나 도로 소음에 익숙해진 곰이 삿포로시 인근에 발견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가축 피해의 경우 ‘OSO18’이란 코드네임을 가진 수컷 큰곰이 2019년 이후 소를 공격해 66마리를 죽인 것이 확인됐다. 지난 7월에는 무게가 33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큰곰 한 마리가 사살됐다.  

인명, 가축 피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한 가운데 일본 정부, 지자체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곰은 경계심이 매우 강해 포획하는 게 어렵다.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한 전기 울타리 설치 등도 방목지가 워낙에 넓어 충분치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홋카이도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죽은 소의 확인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 평소의 대책 부족을 꼬집는 목소리가 높았다. “예전에 실시했던 봄철 곰사냥이 줄어 개체수가 늘어 인간사회와의 알력이 증대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곰 개체수, 인명피해 등 전체적으로 정량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홋카이도는 마을에 곰이 나타나는 걸 억제하기 위해 올해부터 2∼5월 관리포획을 실시하고 있으나 경비, 사냥꾼 등의 부족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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