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5% “알약 삼키기 힘들다”…제형 개선 필요

임태균 2023. 9. 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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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35%가 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치료목표 달성을 위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약 형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노인 친화형 제형에 대한 비용 지불 의향이 있는 노인 비율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먹기 좋은 약제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알약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식별해 가장 적절한 제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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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35%가 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치료목표 달성을 위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약 형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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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순 차 의과학대학교 약대 교수 연구팀은 만 65세 이상 노인 42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응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알약’으로 불리는 고형 경구약물은 분말 형태의 원재료를 꾹 눌러서 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조법이 간단하고 투약량을 정확히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연하(삼킴)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치매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자는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고, 구강건조나 위‧식도역류 등 소화기질환자는 복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복약 순응도란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정확하게 복용하고, 의사‧약사‧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의 충고나 지시를 따르는 정도를 뜻한다.

설문조사 결과 ‘알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약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29.2%, ‘매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5.7%로 전체 응답자의 34.9%가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약 복용의 어려움 때문에 ‘가끔’(23%) 또는 ‘자주’(3.8%) 알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6.8%에 달했다.

알약 복용이 어렵다고 답한 노인들은 ▲소화기나 신경퇴행성 질환이 있거나 ▲하루 복용 알약 수가 많고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가 많을수록 약물 미복용 경험이 많았다.

노인이 먹는 알약의 제형 개선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약간 그렇다’(43.7%)와 ‘매우 그렇다’(20.4%)는 응답을 합쳐 총 응답자 64.1%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형별로는 가루약(19.7%)보다 액상제제(57.7%)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알약 대신 노인이 복용하기 편리한 제형으로 개선된 약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1.8%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20%는 개선된 약에 40-60%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노인 친화형 제형에 대한 비용 지불 의향이 있는 노인 비율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먹기 좋은 약제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알약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식별해 가장 적절한 제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도 치료목표 달성을 위해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고형 경구제를 대체할 제형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제약사는 신제형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정부 기관은 신제형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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