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도 수도권 집중화? 구미대 야구부를 주목하라
- 재정 건전성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어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고교야구에서 많은 이들이 프로행을 꿈꾸지만, 그 꿈을 이루는 이들은 10% 내외다.
문제는 프로에 진입하지 못한 90% 학생들의 진로다. 현실적인 방안은 대학, 혹은 독립리그 진출인데, 고교 졸업 이후 곧바로 자비 부담으로 독립리그에서 뛰는 것 또한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부 회비 면제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이동이나 숙식은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은 대학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대학으로 발걸음을 향하고자 하지만 이왕이면 '명문대'에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명문대학교 역시 정원이 정해져 있다. 여기에서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발생한다.
지원자가 적은 지방대학의 고민,
야구할 수 있는 여건과 실전 경험이 장점
그래서 지방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지만, 거리가 있어 선뜻 선수들이 진학을 결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마다 선수들을 모으기 위한 복지책을 내놓기도 한다, 다만, 그 지원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대학평가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는지 역시 살펴봐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서남대학교 야구부처럼 학교 자체가 해체되어 선수들의 진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한 학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로 구미대학교(총장 : 이승환)다.
구미대학은 상당히 특수한 학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학과에 따라서 2년제, 3년제, 4년제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전문대학교에서 시작했지만, 사실상 종합 대학교와 비슷한 위상을 지니는 셈이다. 대학평가 역시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특히, 경북지역에서 정부 재정지원가능대학으로 매년 선정되는 몇 안 되는 학교로 교육부 평가 역시 꽤 좋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9년에는 경북지역 전문대학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하기도 했다.
다만, 신생팀이기에 선수 수급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에도 15명의 선수로 U리그에 참가하는 등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물포고 출신의 좌완 에이스 천보웅이 한화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바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꽤 빠른 속도로 프로 진출자를 배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교라는 단점 아닌 단점으로 인하여 여전히 선수 수급에 애를 먹는 것이 숙명이다. 이에 학교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잡고 선수 모시기에 나섰다. 입학하여 합격하는 선수들이 오직 운동에만 집중하기 위한 지원책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다. 바로 회비 면제다.
이창열 구미대 야구부 후원회 총무는 MHN스포츠에 구미대 야구부를 소개하면서 "내년부터 선수 모집시 등록금 면제와 장학금을 지급하려고 한다. 단, 조건은 졸업하고 취직을 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경우다. 쉽게 말해서 졸업 후 프로에 가거나, 일반 회사에 입사하거나 사업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또한, 시설에 대해서는 "구미대 캠퍼스 내의 축구장과 야구장 시공에 대한 예산이 이미 확정, 내년 3월에 완공된다. 또한, 구미시에도 전용 야구장 3개가 동시에 들어선다. 즉, 한 번에 세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지역 시의원과 면담을 마쳤고, 예산도 전액 확보되어 내년 4월 초에 완공된다."라며 서울 못지 않게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대안을 세웠다고 한다.
여기에 신임 박영진 감독도 한 마디 보탰다. 박 감독은 "구미 지역에 야구부에 관심이 많은 기업체가 많다. 2년을 마친 이후 선수가 원하면 100% 취업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수 있다. 만약에 야구로 더 도전하고 싶으면 3학년, 4학년까지 야구를 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데까지 노력해 보고, 학교는 학생 뜻에 따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이라고 해서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예비 대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한, 본인이 원하면 연천 미라클, 성남 멕파이스, 수원 파인이그스 등 독립리그 입단 테스트도 주선하여 얼마든지 선수들의 뜻에 따르도록 배려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역시 선택은 선수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서며 프로팀에 자신을 어필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 진학을 고민 중이라면, 지방에도 이러한 학교가 있음을 기억하고 기꺼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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