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180이닝-ERA 3.50” 문동주의 ‘기대치’...아직 19살, ‘에이스’가 되어라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9. 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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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한화 ‘슈퍼루키’ 문동주(20)가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따로 몸을 만든다. 성공적인 2023시즌을 보냈다. 최원호(50) 감독도 웃었다. 대신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는 법이다.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지난해 입단한 문동주는 첫 시즌 13경기 28.2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기대가 컸지만, 고졸 1년차에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대신 2년차는 완전히 다르다. 23경기 118.2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찍었다. 탈삼진 95개에 볼넷 42개 허용으로 비율도 준수하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공식적으로 시속 160㎞를 던진 선수이기도 하다. 4월12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공인 구속 시속 160.1㎞를 뿌렸다. ‘파이어볼러’의 힘을 여실히 보였다.

일단 지난 3일 등판을 끝으로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시절 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을 걸었다. 최원호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이 기조 자체는 변화가 없다. 제한을 풀 가능 성도 제기됐으나 변화는 없었다.

문동주로서는 아쉬울 법한 일이다. 아픈 곳도 없는데 조기에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내심 10승도 바라보고 있었을 터. 어쨌든 결정은 나왔다.

한화 문동주.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던졌다.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10승을 했다면 ‘트로피에 이미이름 써놨다’고 할 뻔했다. 그렇다고 8승이 적은 것도 아니다.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들이 있다. 불운을 고려하면 사실상 10승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원호 감독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나쁘게 볼 이유가 ‘1’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령탑은 2023시즌 문동주를 두고 “성장한 한 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운을 뗐다.

또한 “경기 내용만 봐도 그렇다. 작년과 비교하면 다르다. 올시즌 초반과 중반 이후를 비교해도 그렇다.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이 좋아졌다.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푸는 요령을 체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 문동주.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자세한 설명이 추가됐다. “작년에는 그저 강하게만 던졌다. 이제는 상황에 맞춰서 던진다. 조절도 된다. 제구도 잡혔다. 사실 던지는 변화구가 ‘위력적’이라 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래도 커브로 속도 조절을 하면서 타이밍을 뺏더라”고 짚었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는 커브와 슬라이더가 마음대로 안 되니까 또 다른 구종인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를 통해 경기를 끌고 갔다. 확실히 올시즌은 볼-볼-볼 하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없어졌다.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호평이 나오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8승에 평균자책점 3.72인 투수다. ‘에이스’라 하기는 무리가 있다. 당연히 한화의 기대치도 높다.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감이라 한다. ‘국가대표 1선발’도 보이는 선수다.

한화 문동주.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최원호 감독은 “내년에는 10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와 다르다고 하지만, 그래도 10승의 상징성이 있다. 162경기를 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자릿수 승수는 의미가 있지 않나. 아주 불운한 경우만 아니라면, 선발투수는 부상 없이 로테이션만 소화해도 기본 승수는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또 있다. 이닝이다. “승수와 함께 규정이닝 돌파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기당 이닝이 중요하다. 1~2선발이라면 ‘30경기-180이닝-평균자책점 3.50 이하’를 만들어야 한다. 3선발은 160이닝 전후로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4.00 사이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불펜에 부하가 가지 않는다”고 짚었다.

한화 문동주.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최근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을 독식하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토종 에이스’는 언제나 있다. KIA 엉현종이 그랬고, SSG 김광현이 그랬다. 지금은 키움 안우진을 두고 ‘리그 에이스’라 한다.

문동주가 이 대열에 들어가기를 바란다.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2003년 12월23일생의 어린 선수다. 아직 만 19세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미 일정 부분 현실로 만들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제구도, 운영 능력도 좋아진 것이 보인다. 2024년 더 좋아지고, 2025년 한층 더 발전하면 된다. 2023년 발판은 확실히 쌓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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