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올 최대 IPO…"주식 사겠다" 삼성·애플도 뛰어든 이 회사

정혜인 기자 2023. 9. 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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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6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공모가 희망 가격 하단이 적용되더라도 ARM의 IPO는 여전히 올해 최대 규모"라며 "미국에서 상장 계획 중인 수십 개 기술 및 기타업체의 IPO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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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EC 제출서류서 희망 공모가 '주당 47~51$'…최대 6조5000억원 조달
/로이터=뉴스1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6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 목표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10개 사가 초석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로 참여하는 등 여전히 올해 큰 규모이자 주목받는 기업공개(IPO)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ARM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 미국예탁증권(ADS) 9550만주(전체 발행 주식의 9.4%)의 공모가 희망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희망 가격 상단을 적용하면 ARM은 이번 IPO를 통해 48억7000만달러(약 6조4966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회사 가치는 545억달러(7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RM은 오는 13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다음 날인 14일 나스닥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앞서 ARM의 상장 목표 조달액을 80억~100억달러로 잡았었다. 또 비전펀드에 매각했던 ARM 지분 25%를 재인수할 때만 해도 기업가치는 64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그룹이 ARM의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길 원하면서 자금 조달 목표치는 물론 기업가치도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IPO 이후 소프트뱅크그룹은 ARM의 발행 보통주 중 90.6%를 소유할 예정으로, ARM은 계속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로 남는다"며 ARM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사진=소프트뱅크그룹 홈페이지

ARM의 자금조달 목표치와 예상 기업가치 규모가 이전보다 많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미국 뉴욕증시에서 올해는 물론 지난 2021년 상장한 전기차업체 리비안(137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낮은 ARM의 매출 증가율, 회사의 성장 동력이던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인공지능(AI) 연관성 등을 이유로 ARM의 IPO가 과대평가 됐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기술업체들은 ARM의 상장 효과를 높게 평가하며 ARM 초석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ARM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인텔, 알파벳(구글 모기업), 미디어텍, 엔비디아, 시놉시스,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 TSMC, AMD 등 10개 사가 초석투자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초석 투자자는 비상장 기업의 안정된 상장을 돕기 위해 일정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약속하는 핵심 투자자들 뜻한다. 이들은 ARM의 최초 공모가격으로 7억3500만달러(9805억원) 규모의 주식을 구매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공모가 희망 가격 하단이 적용되더라도 ARM의 IPO는 여전히 올해 최대 규모"라며 "미국에서 상장 계획 중인 수십 개 기술 및 기타업체의 IPO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ARM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는 지난해 비전펀드의 기록적인 300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에게 뜻밖의 횡재를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인스타카트(식료품 배달업체), 버켄스탁(신발 제조업체), 클라비요(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VNG(베트남 기반 인터넷 스타트업) 등은 이미 미국 IPO를 신청했거나 계획 중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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