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탑재로 업그레이드"…정부, 중국인 관광 활성화에 총력

강우진 2023. 9. 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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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등을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 수 200만명을 달성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16%포인트(p)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코로나 이후 중국인의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도 세분화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는게 문체부 설명이다.

중국은 7월부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로 올라섰으며(22만 4000명), 8월에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1인당 한국 여행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 높았다.

정부는 곧 다가올 중국의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이달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2023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12월 31일까지 1만8000원 상당의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6년여만에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허용된 만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여행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접안부두도 신속하게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내수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주요 관광지의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 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 사후 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기존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하한다.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 지역 전통시장, 백년 가게 등을 홍보하고, 11월 개최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면세점 할인 축제도 연다.

이 밖에도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다음 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스(MICE), 카지노, K-컬처, 의료관광 등 프리미엄 관광상품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 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한다. 100명 이상의 대규모 MICE 관광이나 수학여행 시 비자 담당자와 관광 담당자를 매칭해 주기도 한다.

K-컬처와 K-푸드, K-뷰티 등 특화 체험 상품도 다변화한다.

이달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하고,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하는 e-스포츠', 'K-리그 야구 응원' 등의 체험을 제공한다.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 기간 저가 관광시장이 형성되며 발생한 '오버투어리즘' 등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다음달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이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예방에 나선다. 중국 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 지침'에 따라 상시퇴출 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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