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빈보다 인기 많은 박상우, “챔프전 가고 싶다”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가 6일 막을 올린다. 남자 대학부는 1위 고려대와 8위 경희대, 2위 연세대와 7위 건국대, 3위 중앙대와 6위 성균관대, 4위 단국대와 5위 한양대의 8강 플레이오프로 시작된다.
2019년부터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챔피언결정전이 아닌 대진이 자주 이뤄진다. 2019년에는 연세대와 성균관대, 2021년 1차 대회에서는 연세대와 동국대, 2021년 왕중왕전에서는 고려대와 한양대, 2022년에는 고려대와 건국대의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졌다.
연세대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2021년과 2022년에는 실패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고, 2022년에는 건국대에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건국대는 또 한 번 더 연세대를 꺾을 의지를 불태운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박상우다.
건국대 주장을 맡고 있는 박상우는 최근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최고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우는 대학농구리그부터 이렇게 잘 했다면 건국대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하자 “그렇기는 하다”며 웃은 뒤 “우리는 단판 승부에 강하다. 한 팀을 상대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있으면 (황준삼) 감독님, (문혁주) 코치님께서 경기 영상을 많이 보시면서 팀 훈련, 비디오 미팅을 하며 상대팀에 최적화된 준비를 한다. 그런 점에서 (프로 팀을) 연세대라고 생각하며 연습경기를 하니까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거 같다”고 했다.
정규리그보다 좋아진 점을 묻자 박상우는 자신의 생각을 길게 전했다.
“(문혁주) 코치님께서 더 신경을 써 주시고, 뒤에서 버티고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자신감을 더 얻었다. 대학리그 정규리그 때는 내가 경험이 짧아서 겁이 많았다. 관중은 늘어나고,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고, 내가 또 (코트에서) 보여줄 건 보여줘야 했다. 그러니까 무섭고, 두렵고, 부담이 많이 되었다.
그렇지만, 코치님께서 계속 ‘네 뒤에 내가 있다’며 많이 다독여주시고 ‘응원을 해줄 테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걸 자신있게 해라.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대학리그가 끝난 뒤 자신감을 얻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잘 하는 것보다 동료들이 자기 역할을 하니까 내가 내 역할을 할 기회가 온 거다. 평소에 연습량으로 그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박상우는 “주위 사림들이 ‘작년에 연세대를 이기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연세대는 1,2위를 다퉜고, 우리는 7,8위를 경쟁했다. 자만하거나 거만해지면 안 된다. 연습경기 때 잘 된다고 해도 이런 걸 가지고 가야지, 우리는 프로와 이런 경기를 했으니까 연세대 정도쯤이야 이런 생각을 절대 하면 안 된다”며 “그렇기에 감독님, 코치님과 나는 팀의 중심에서 더 팀을 이끌어 갈 거고, 한 경기가 아니라 두 경기, 두 경기를 치르면 세 경기까지 가는 플레이오프로 건국대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고 했다.
건국대의 대학농구리그 홈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중이 몰렸다. 처음에는 현실판 ‘강백호’인 최승빈을 보기 위한 팬들이었지만, 어느 순간 박상우와 조환희에게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위해 기다리는 팬이 더 많았다.
최승빈은 “나는 끝났다. 조환희와 박상우의 인기가 더 많다. 나는 끝났다”고 했다.
박상우는 “박상우, 최승빈이 아닌 건국대의 인기다. 최승빈 인기도 끝났고, 박상우 인기도 끝났고, 이제는 건국대 인기”라며 “나는 이 말을 하고 싶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것도 좋은데 어떻게 보면 나를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팀을 응원해주신다. 건국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상우는 “항상 외유내강이라는 말을 한다. 겉으로 약해 보여도 안은 강하다. 구력도 짧아서 아직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춘 뒤 “프로에 가면 당장 경기(를 뛰는) 욕심은 없고, 부족한 걸 알려주시고, 가르쳐주실 건데 그런 걸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갈고 닦아서 임무를 주시면 그걸 수생할 수 있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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