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뚫었더니 뇌출혈로 사망…뇌경색 환자, 안전한 '혈압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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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경색은 편마비나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남 교수는 "약물을 이용하면 뇌혈관이 20% 정도 뚫리지만,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면 90% 뚫린다"며 "혈관이 잘 뚫렸는데도 뇌출혈 등으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설계에 신경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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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경색은 편마비나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뇌 신경이 죽기 전 약물·시술로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뚫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치료 후 뇌혈관을 통과하는 혈액량과 속도가 늘면 자칫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의료계의 고민이 상당했다. 미국과 유럽의 진료 지침에서는 치료 후 수축기 혈압을 180㎜Hg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하지만, 최근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혈압이 180㎜Hg보다 더 낮게 조절하는 경우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 치료 결과가 좋다는 보고들이 나와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최근 이런 의학계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해 화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압을 현행 가이드라인인 180㎜Hg보다 더 낮게 조절하면 사망 등 예후가 나빠질 위험이 1.84배 높다고 6일 밝혔다. 뇌경색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춘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팀은 2020년부터 2년 6개월간 전국 19개 병원에서 급성 뇌경색으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 기준보다 혈압을 낮춘 그룹(목표 수축기 혈압 140㎜Hg 미만, 155명)과 가이드라인을 따른 그룹(목표 수축기 혈압 140~180㎜Hg, 147명)의 경과를 관찰했다. 뇌경색일 땐 뇌혈관에 약물을 주입해 혈전을 녹이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과 동맥으로 가는 관을 삽입해 이를 제거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시행하는 데 후자로 연구 대상을 한정했다. 남 교수는 "약물을 이용하면 뇌혈관이 20% 정도 뚫리지만,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면 90% 뚫린다"며 "혈관이 잘 뚫렸는데도 뇌출혈 등으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설계에 신경 썼다"고 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을 180㎜Hg 미만으로 조절한 그룹은 혼자 일어나 걷는 등 기능적 회복 상태가 좋다고 평가된 비율이 54.4%로 절반 이상이었다. 반면 140㎜Hg 미만으로 조절한 군에서는 이 비율이 39.4%에 불과해 더 낮았다. 남효석 교수는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뇌출혈을 막기 위해 혈압을 무리하게 낮추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런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에게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후에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혈압을 180㎜Hg 미만으로 유지해야 뇌 신경으로 영양·산소 공급이 원활해 궁극적으로 환자 회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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