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추적으로 자폐스펙트럼 진단… “3세 미만도 조기 진단 가능”
아이들의 안구 움직임을 추적하는 간단한 검사로 자폐스펙트럼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폐스펙트럼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아이들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게 됐다.
미 애틀랜타 마커스자폐센터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보여준 뒤 눈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자폐스펙트럼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평균 5세 전후였던 미국의 자폐스펙트럼 진단 연령을 3세 이전으로 끌어 내릴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사회적 정보를 바라보는 방식이 자폐스펙트럼의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객관적인 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폐스펙트럼은 미국 36명 중 1명이 영향을 받을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겪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아이의 부모 10명 중 8명은 아이가 2세 정도만 돼도 아이의 행동에 이상을 감지한다. 하지만 전문 임상의 접근성이 부족하고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단 받기 까지 2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을 갖는 아이들이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어 눈맞춤 등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유전적 위험 요소를 갖고 있는 16~30개월 아동 1089명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아이들에게는 대략 1분 길이의 14개의 영상을 보여주며 특수 카메라로 아이들의 안구를 초당 120회 속도로 측정했다. 영상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장면들로 구성돼 있었다.
시험 결과 1089명 중 519명 아이들이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으며 86%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두 번째 복제 연구에서도 7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아이들이 비디오에 나타난 다른 사람들을 보며 시선을 집중하는 방식이 이들의 사회적, 언어적 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자폐스펙트럼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치료 방식은 스펙트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자폐스펙트럼을 아이의 행동 관찰을 기반으로 진단했지만 이번 연구로 진단의 객관성을 높여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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