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손흥민 폼 미쳤다…파워 랭킹 1위 등극

김환 기자 2023. 9. 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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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손흥민이 영국 매체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PL) 파워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라운드가 끝난 뒤 리그 파워 랭킹을 수정했다. 파워 랭킹 선정은 보통 해당 라운드에서 특정 선수가 펼친 활약을 바탕으로 선수에게 점수가 매겨지고, 이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체가 선정한 지난주 파워랭킹 TOP10은 제임스 메디슨(토트넘 훗스퍼),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솔리 마치(브라이튼),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라힘 스털링(첼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매티 캐시(아스톤 빌라)였다.


이번 주 파워랭킹 명단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1위부터 3위는 아예 새로운 얼굴들이 차지했다. 주인공은 손흥민, 엘링 홀란드, 그리고 에반 퍼거슨이다. 세 선수들은 지난주말에 열린 PL 4라운드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세 명의 선수들이 같은 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28년 만이다.


손흥민은 1년 반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해트트릭은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였다. 지난 시즌 부진을 겪고 있던 손흥민은 당시 오랜만에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에 출전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전에만 세 골을 만들어내며 자신을 향한 비판들을 잠재웠다.


이번 해트트릭은 다른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득점원이 아닌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데스티니 우도기, 메디슨 등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히샬리송이 부진하자 토트넘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했고, 여기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이 나온 것이다.


먼저 손흥민은 번리와의 맞대결에서 전반전 감각적인 칩 샷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전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한 골을 뽑아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비롯해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해리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손흥민은오랜 기간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케인이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 해트트릭으로 케인이 없을 때 자신이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또한 토트넘은 케인 없이도 손흥민을 통해 상대를 공략하는 루트를 찾은 셈이다.


홀란드도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홀란드는 풀럼전에서 후반 13분 팀의 세 번째 골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후 두 골을 더 뽑아내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 세 골을 터트린 홀란드는 PL 득점 단독 선두(6골)로 올라섰다.


퍼거슨이 두 선수들의 뒤를 이었다. 퍼거슨은 리그 강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브라이튼이 터트린 세 골을 모두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뛰어난 득점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퍼거슨이다. 손흥민과 홀란드, 퍼거슨은 순서대로 파워 랭킹 1위, 2위, 3위에 랭크됐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시즌 첫 3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그의 능력을 일깨웠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활력을 되찾은 토트넘을 위해 압박을 주도했고, 필요할 때 우위를 제공했다”라고 평가를 내렸다.


사진=BBC
사진=PL

손흥민은 이날 활약 덕에 영국 'BBC'에서 선정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이주의 팀을 선정하는 'BBC'의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4라운드 이주의 팀 최전방에 손흥민을 배치했다. 손흥민은 해당 라운드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홀란드, 퍼거슨과 함께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PL에서 공식 발표한 이주의 팀에도 손흥민의 이름이 있었다. PL의 레전드인 앨런 시어러는 'BBC'의 크룩과 마찬가지로 라운드가 끝나면 이주의 팀을 선정한다. 시어러 역시 손흥민의 이름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손흥민의 활약은 평점으로도 나타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유럽 5대리그의 4라운드가 끝나자 평점을 기준으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했다. 손흥민은 매체가 만든 베스트 일레븐에서 퍼거슨, 빅터 보니페이스(바이엘 레버쿠젠)과 함께 최전방을 구성했다. 홀란드를 대신해 다름슈타트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보니페이스가 손흥민의 옆에 자리했다.


해트트릭으로 인해 손흥민이 지난 시즌과 달리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 4경기의 활약을 지켜본 뒤 손흥민에게 평균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골드는 "토요일(번리전)은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에서 중앙 포지션을 매우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하며 득점을 터트리지 않더라도 칭찬을 받았다. 손흥민의 영향력 중 상당 부분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서 경기장 밖에서 이뤄졌으며, 손흥민의 노력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면서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 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 시스템에서 중앙에서 플레이한다면 또 다른 골든 부트를 기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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