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성비 따진 `알뜰세트`

김수연 2023. 9. 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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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이마트의 추석선물 사전예약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고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 트렌드가 추석 선물세트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마트는 보다 저렴하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사전예약 추석 선물세트 1차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6일 밝혔다. 판매가격을 동결한 세트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확인한 결과, 추석 명절 당일 기준 50일 전인 8월 10일부터 25일 전인 9월 4일까지 26일간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2022년 7월 23일 ~ 8월 17일)보다 22.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한우 냉장세트 매출은 46.1% 늘며 전체 사전예약세트 신장율을 크게 상회했다. 한우 냉장세트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로 인식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가격 부담이 낮아지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우의 추석 성수기 도축마릿수는 11만마리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할 만큼 공급이 늘었다. 이에 따른 시세하락으로 이마트는 명절 한우선물세트 가격을 5년만에 인하했다.

이마트의 10만원대 극가성비 한우세트도 호응을 얻고 있다. 1+등급 등심·채끝·양지국거리·설도불고기 각 300g 총 1.2㎏으로 구성된 '한우 플러스 소 한마리 세트'는 1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냉장 한우 세트는 지난 4일까지 600개 이상 판매되어, 출시 첫 해 만에 전체 한우 냉장세트 중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 한우 선물세트들도 인기다. 15만원대로 작년보다 9.2%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피코크 한우냉동 혼합1호'는 850여개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30% 더 팔렸다. 19만원대로 4.6% 인하한 '피코크 한우냉장 1호'는 판매량이 21% 늘며 1400여개 팔렸다.

샤인머스켓 역시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5만원대 이하 샤인머스켓 가성비 세트 물량 40% 늘렸고, 지난해보다 많게는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3입세트(2.5㎏)'는 행사가 4만원대다. 지난해 추석 행사가 6만원대보다 22% 저렴한 가격으로 1000세트 이상 판매됐다.또 '시그니쳐 샤인&애플망고' 세트는 지난해보다 12% 저렴한 행사가 6만원대에 판매되면서 매출이 182.5% 신장하는 등 샤인머스켓 혼합 상품도 강세를 보였다.

오르는 시세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굴비가 대표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조기 재고량이 작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고, 참조기(냉동) 소비자 가격 역시 ㎏당 2만원대로 작년 동월보다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특선 영광 참굴비 2호(10미/0.85㎏)'을 카드 행사가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시세는 올랐지만 세트가격은 유지한 결과 1000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개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판매량이다. 현재까지 굴비 사전예약세트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2% 늘었다.

배는 잦은 비와 태풍 등 기상 문제로 작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아 선물세트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고품질 상품 시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는 나주전통배 6.5㎏(7~9입)와 당도선별배 5㎏(8~9입)을 각각 지난 추석과 같은 5만원대, 3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주요 인기 배 세트 가격을 동결했다. 그 결과이마트 추석 사전예약 배 세트 매출은 작년 대비 42.9% 신장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행사카드 선물세트 구매 시 최대 40% 할인하는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높아진 물가에도 만족도가 큰 선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러한 준비가 추석 명절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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