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첨가물, 남아 발달 저해

박지민 기자 2023. 9. 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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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필요한 첨가물인 ‘프탈레이트’가 남아의 정서, 행동 발달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연구팀은 임산부가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되면 남자아이의 정서·행동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경독성학(Neuro Toxic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임신 11~18주차 여성을 모집해 이들의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부산물 수치를 확인하고, 이들이 출산한 아이가 2세가 됐을 때 행동 발달 상황을 평가했다. 임신 초기에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된 남자아이는 개인 및 사회 발달 부분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된 남아가 정서적 반응, 불안, 우울증 척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불안감을 유발하는 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여아의 경우 프탈레이트 노출이 발달에 눈에 띄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프탈레이트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일종이다. 여성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의 작용과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인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임산부가 유해 화학물질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하는 조치와 더 나은 환경 제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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