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나랑 달라서 끌려”... 현실은 85%가 ‘끼리끼리’ 사귄다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학력, 지능, 정치적 성향 등 특성이 비슷한 이성과 교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가 끌린다’는 통념보다 ‘끼리끼리’라는 옛 말이 더 맞는 셈이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학교 타냐 호로비츠 박사는 대규모 인원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영국의 바이오뱅크 프로젝트를 통해 약 8만쌍의 남·여 커플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류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됐다.
호로비츠 박사 연구팀은 먼저 1903년부터 최근까지 커플들의 특징을 다룬 200여개의 논문을 분석해 커플들이 서로 비슷한 특성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냈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양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약 8만쌍의 커플에 대해 키, 몸무게 등 외적인 특성과 지능, 지병 등 선천적 특질, 성격과 종교, 정치적 성향 등 사회적 특징 등 133개 항목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커플들은 82~89%의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 커플 중 3%만이 완전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에서 커플들은 다양한 종류의 비슷한 특성을 공유했다. 교육수준이나 IQ가 비슷했고, 정치적, 사회적 성향뿐 아니라 개인적인 선호도 비슷한 방향으로 쏠렸다. 애연가, 과음자, 금주자 모두 자신과 습관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경향을 보였다. 심지어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특성, 예를 들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성관계를 했는지, 어린 시절 모유수유를 했는지 등도 커플간에는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특성이 비슷한 것은 아니었다. 키, 몸무게, 병력 등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고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여부도 커플이 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로비츠 박사는 “우리는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여러가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모종의 매커니즘(구조)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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