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보고관 "北, 장벽 계속 강화…정보 최대한 늘려야"

김지헌 2023. 9. 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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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이 외부 단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몬 보고관은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 출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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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때문에 꽃제비 등 절도 행위 창궐"
기조연설하는 살몬 유엔 북한인권보고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숭실평화통일연구원 2023 하계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9.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이 외부 단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몬 보고관은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 출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한 장벽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고, 개발·인권·평화를 다루는 다자기구에 대한 장벽을 키우고 있다"며 "북한에서 나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보 확보와 그 정보를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등이 공유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이 목표의 핵심 단어는 '협력'"이라며 "우리는 고립되고 구획화된 노력을 계속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살몬 보고관은 "세계 어디라도 빈곤 종식이 제일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인데 북한은 의식주 자체가 풍족하지 않다"면서 "꽃제비 문제 등은 북한에서 얼마나 절도 행위가 창궐하는지 보여주며, 이는 배고픔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식량 부족과 불평등한 배분을 비롯해 의약품 부족, 적절하고 안전한 거주시설 부족 등 북한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열거했다.

특히 "임기 동안 여성과 소녀들의 생활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한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은 사회적, 제도적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대나 박탈을 당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욱더 창의적이어야 하며, 모든 길이 닫힌 것처럼 보일 때도 새로운 길의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살몬 보고관은 지난해 8월 임명된 후 이달 4∼12일 일정으로 세 번째로 방한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와 탈북민 등을 면담하는 이번 방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를 작성해 내달 유엔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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