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선수 갈등에 유럽축구 이적시장 시끌…태업·비난공세 난무
사우디 이적 추진 과정 스타 선수들 구단과 마찰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이 구단과 선수 간 갈등과 줄다리기로 바람 잘 날 없었다. 팀을 떠나려는 일부 선수는 태업을 불사했고 구단과 팬들은 해당 선수를 맹비난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 5일(한국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세르비아 명문 클럽 FK 츠베르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이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계약 기간이 끝났다고 판단했지만 구단은 아직 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구단이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황인범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그리스 현지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황인범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일부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다시는 올림피아코스에 돌아오지 마라", "배신자", "아무도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 등 비난 댓글을 달았다.
황인범 외에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많은 선수들이 구단과 갈등을 겪었다.
가장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갈등은 세계 최고 골잡이 중 하나인 킬리앙 음바페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간 충돌이었다.
음바페는 스페인 명문 레알마드리드로의 이적을 희망하며 PSG와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에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훈련에서 배제하는 등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네이마르 등 선수들의 이탈로 시즌 초반 성적 추락 위기에 직면한 PSG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음바페를 다시 출전시키고 있지만 양측 간 갈등은 수면 아래 가라앉았을 뿐 언제든 다시 분출할 수 있다.
PSG를 떠나 사우디 알힐랄로 이적한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이적이 성사된 뒤 PSG를 향해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에서 "PSG는 리오넬 메시와 내게 지옥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반대로 PSG에 입단하기 위해 기존 소속팀과 싸운 사례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프랑스 출신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는 PSG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팀 훈련을 거부했다. 프랑크푸르트는 무아니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결국 이적 시장 마감일에 PSG 이적을 허락했다.
세계 축구계 큰손으로 등장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갈등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세르비아 국가대표 골잡이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는 소속팀 풀럼이 자신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을 막자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이른바 태업을 선언했다.
사우디 알힐랄이 미트로비치에게 5배 인상된 주급을 보장하겠다고 유혹했고 이에 미트로비치는 이적을 간절히 원했지만 풀럼이 알힐랄의 제안을 거듭 거절했다. 미트로비치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풀럼은 결국 알힐랄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미트로비치를 떠나보냈다.
리버풀 주장 출신 조던 헨더슨은 사우디 알에티파크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팬들로부터 비난 공세에 시달렸다. 리버풀에서 동성애 등 성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섰던 헨더슨이 동성애에 사형을 내리는 사우디로 이적하자 팬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헨더슨은 이후 잉글랜드 매체를 통해 "누구에게도 상처를 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우디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기는 했지만 이번 이적 시장을 통틀어 가장 거센 비난에 직면한 축구 스타는 로멜루 루카쿠라는 게 중론이다. 잉글랜드 첼시 소속인 루카쿠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인터밀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끄는 등 활약했다. 그랬던 루카쿠가 지난 시즌 도중 인터밀란의 최대 라이벌인 유벤투스와 이적 협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루카쿠가 사과했지만 인터밀란 구단과 선수, 팬들이 일제히 루카쿠를 성토했다. 결국 루카쿠는 인터밀란을 떠나 AS로마로 임대 이적했지만 비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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