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거포’ 한유섬, 홈런공장 재가동에 불지펴

황선학 기자 2023. 9.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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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화전서 장외 투런 홈런 포함 4안타 5출루 맹활약
긴 슬럼프 탈출…‘거포군단’ SSG에 활력소 역할 기대감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쏜 한유섬. SSG 랜더스 제공

 

긴 슬럼프에 빠져있던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동미니칸’ 한유섬(34)이 514일 만에 4안타, 5출루 경기를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유섬은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 오른쪽 경기장을 넘기는 장외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4타점, 4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4월 9일 KIA와 홈 경기 이후 514일 만의 4안타 활약이다.

이날 활약은 한유섬 본인 뿐만 아니라 팀으로서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당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그는 프로 2년차인 2013년 14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거포의 자질을 과시했다.

이후 2014년 상무에 입대한 한유섬은 퓨처스리그서 2015년 21개, 2016년 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다. 군에서 제대한 뒤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팀 선배인 최정과 더불어 ‘홈런공장’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8시즌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전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에게는 개명전 이름인 한동민에 빗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처럼 장타를 과시한다고해 ‘동미니칸’이란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한유섬은 SSG로 팀명이 바뀌고 2년째인 지난해 주장을 맡아 타율 0.264, OPS(출루율+장타율) 0.851, 21홈런, 10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으나,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지난 7월말 2년째 찼던 주장완장을 반납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방지를 위해 타격폼을 바꾼 것이 화근이 됐다. 계속되는 부진에 결국 예전의 폼으로 돌아왔으나,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고 두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2군에서 예전의 타격폼에 대한 적응기를 가진 한유섬은 8월 타율 0.286, 2홈런, 6타점으로 조금씩 감을 되찾았고, 9월 첫 선발 출전서 4안타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유섬은 “팀의 연패 탈출에 일조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마음고생도 좀 했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준비한 스윙을 했다”라며 “앞으로도 팀에 계속 보탬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유섬이가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오늘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4안타 활약을 펼쳐줘 고맙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이제 안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기량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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