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총 한달새 4조 증발...시장 기대 부응 못한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야심차게 공개한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34조7000억원으로 올해 정점이었던 지난달 7일 시가총액(38조4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29조4000억원에서 증가하던 시가총액이 다시 감소세로 들어선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 시가총액 감소 배경에 대해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과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우려를 꼽았다. 하이퍼클로바X는 공개 당일 접속자가 몰리며 명령어에 대한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나는 등 서비스 접속이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않았고, 이용 대기 시간도 길어져 불만을 샀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하이퍼클로바X 당일 6.2% 올랐다가 다음날 7.8% 내려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거래액도 급감했다. 네이버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달 7일 7210억원에서 이달 5일 820억원으로 9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모델을 공개했지만, 수익화 모델이 아직 공개된 게 없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3분기 광고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실적발표 기간까지는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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