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軍 초급 장교들 "오우덴 중령님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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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오우덴 중령님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네덜란드군 초급 장교 20여명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횡성전투(1951년 2월 11∼13일) 당시 네덜란드 대대를 지휘하며 아군의 안전한 철수를 돕다가 산화한 마리누스 덴 오우덴(1909∼1951) 중령이 한국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군의 활약상이 전시된 기념관 3층의 유엔 관련 전시실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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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참전기념비 참배
6·25전쟁 당시 124명 전사
백승주 회장 "진정한 혈맹"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오우덴 중령님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네덜란드군 초급 장교 20여명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네덜란드는 3년여의 전쟁 기간 동안 유엔군에 5322명을 파병해 그중 124명이 전사했다. 특히 횡성전투(1951년 2월 11∼13일) 당시 네덜란드 대대를 지휘하며 아군의 안전한 철수를 돕다가 산화한 마리누스 덴 오우덴(1909∼1951) 중령이 한국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스네이크 국장 일행을 환영하며 “네덜란드는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혈맹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또 “횡성전투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휘하 대대를 지휘하다 오우덴 중령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네이크 국장은 “네덜란드 대대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사업회와 6·25전쟁 참전 자료를 공유하는 등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우덴 중령은 우리 육군사관학교에 해당하는 네덜란드 왕립군사학교를 졸업하고 1932년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이던 인도네시아(네덜란드령 동인도)에 배치됐다. 1941년 12월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인도네시아까지 점령하면서 일본군 포로가 되는 시련을 겪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더불어 인도네시아가 독립국이 된 뒤 오우덴 중령은 1950년 초 네덜란드 본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하지만 모처럼 안정된 삶을 맛본 것도 잠시, 한국에서 6·25전쟁이 터지고 네덜란드는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을 결정했다. 2차대전 참전용사로 실전 경험이 풍부한 오우덴 중령이 네덜란드 대대 지휘를 맡았다.
중공군으로부터 진지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훗날 미국에서 횡성전투가 ‘대학살의 계곡’(Massacre Valley)으로 불린 이유다. 대대장 오우덴 중령을 비롯해 네덜란드 대대원 15명이 전사했다. 6·25 전사를 연구한 군사 전문가들은 “당시 네덜란드 대대가 아군 철수에 꼭 필요한 횡성교 다리를 대대장의 전사와 적중 고립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1951년 2월 12일 야간까지 확보해줌으로써 그나마 안전한 철수가 가능했다”고 평한다.
오우덴 중령은 1951년 3월 8일 부산 유엔묘지(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영원히 한국에 남았다. 매튜 리지웨이 당시 유엔군사령관이 직접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의 공로를 기렸다. 현재 횡성에는 네덜란드군의 6·25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날 스네이크 국장과 네덜란드군 초급 장교들은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네덜란드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 또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군의 활약상이 전시된 기념관 3층의 유엔 관련 전시실을 관람했다. 초급 장교들은 신생국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오우덴 중령의 넋을 기리며 앞으로 참군인의 길을 걷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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