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시추선 둘러싼 우크라-러 공방전 갈수록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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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상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소형 선박과 드론으로 전투를 벌이면서 흑해의 석유 및 가스 시추선들이 새롭게 전략 요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미들이스트연구소 흑해부문 책임자 율리라-사비나 조자는 러시아군은 시추선을 크름반도 방어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공격용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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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공격과 방어에서 군사적 가치 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흑해 상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소형 선박과 드론으로 전투를 벌이면서 흑해의 석유 및 가스 시추선들이 새롭게 전략 요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말 두 나라가 동시에 흑해 북쪽 스네이크 아일랜드 인근의 시추선 인근에서 전과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펴지만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검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전투기가 우크라이나군의 고속 드론을 파괴했다고 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투기를 미사일로 공격해 파괴했다고 했다.
시추선을 점령한 쪽이 있는 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지난달 22일 발생한 이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봉쇄하고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와중에 시추선의 군사적 가치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흑해뉴스의 편집국장 안드리 클리멘코에 따르면 흑해 북쪽 해상에 시추선들이 10척이 있다. 굴착장비가 실린 바지선에 긴 지지대를 해저까지 연결해둔 형태다. 크름반도에 있는 시추회사 체르노모르네프네가즈 소유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이 처음 공격을 가한 이래 모두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주 정보보고에서 흑해의 시추선들이 헬기 착륙장 등을 갖추고 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로 삼을 수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큰 탓에 시추선 주변에서 전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시추선들은 또 적 동향을 추적하는 관측 및 정찰 목적 가치도 크다. 공수 양면에서 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은 최근 충돌이 스네이크 아일랜드 동쪽의 시추선 보쿄 타워스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밝히고 시추선 근처에서 포착된 고속 전투드론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 미들이스트연구소 흑해부문 책임자 율리라-사비나 조자는 러시아군은 시추선을 크름반도 방어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공격용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남부를 점령한 러시아군의 보급 기지다.
시추선을 둘러싼 전투가 앞으로도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유력 군사 블로거인 리바르는 텔레그램 메시지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9일 보교 타워스 시추선이 있는 오데스케 가스전 부근에서 우크라이나군 보트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쿄 타워스 시추선에 레이더 및 통신 장비 설치가 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점령 시도가 있을 것으로 러시아군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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