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담금질하는 '두 황선홍호'…사령탑은 '시간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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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부터 경남 창원에선 두 팀의 '황선홍호'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6∼12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U-22 올림픽 대표팀, 19일부터 조별리그에 들어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U-24 대표팀이다.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창원에 모인 이후 황 감독은 하루 두 훈련장을 오가는 건 기본이고, U-23 예선 공식 기자회견 등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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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달 4일부터 경남 창원에선 두 팀의 '황선홍호'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6∼12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U-22 올림픽 대표팀, 19일부터 조별리그에 들어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U-24 대표팀이다.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달 28일부터 창원에 먼저 모였고, 이달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골키퍼 김정훈(전북) 정도를 빼면 구성이 전혀 겹치지 않는 두 팀이 비슷한 시기 소집되면서 가장 바빠진 건 황선홍 감독이다.
이달 6일부터 24일까지 3주가 채 되지 않는 사이에 실전 6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올림픽 1차 예선에 해당하는 U-22 대표팀의 U-23 아시안컵 예선 경기가 6일(카타르), 9일(키르기스스탄), 12일(미얀마)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이후 13일부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만 남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간 뒤 16일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는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전으로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갈 경우 황 감독은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여 동안 총 10경기를 지휘한다.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창원에 모인 이후 황 감독은 하루 두 훈련장을 오가는 건 기본이고, U-23 예선 공식 기자회견 등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 감독은 "두 팀이 동시에 굴러가면서 저보다는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며 "바쁜 게 좋은 것 아니겠나. 주어졌으니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팀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황 감독의 고민도 여러 갈래다.
곧장 실전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잉글랜드 2부(챔피언십) 스토크시티에 입단한 배준호를 비롯해 이적이나 부상, 성인 대표팀 소집 등의 이유로 황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이 완전히 다 합류하지 못했다.
어렵게 확정한 멤버 중에서도 정상빈(미네소타)이나 권혁규(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이 1차전 직전 입국하면서 2, 3차전까지 완벽한 호흡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시점이 변수다.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성인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 온 이강인은 연령별 대표팀엔 지난해 6월 이후 들어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허벅지가 좋지 않아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가운데 PSG 측에서 13일께 아시안게임 합류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이 올 예정이다.
이때 당장 합류해도 경기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PSG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이강인을 경기에 투입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황 감독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강인이 팀에 녹아드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의 습한 더위에 적응하는 것도 모두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황 감독은 "더위나 습도에 적응하려면 2주 정도가 필요한데, 경기가 임박해서 들어가다 보니 완벽하게 준비하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조언도 받고 있는데, 적절한 방법을 생각하면서 적응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설영우(울산)와 홍현석(헨트)처럼 성인 대표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 다녀오는 선수도 있어서 황 감독은 2∼3그룹 정도로 나눠 세분화한 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완전체가 모여 '필승 전략' 다듬기에만 집중해도 넉넉지 않은 시간이 기다림으로 흐르고 있다.
황 감독은 "급한 마음은 감독만 갖고 있으면 된다"며 "선수들은 여유를 갖고 경기하고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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