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담금질하는 '두 황선홍호'…사령탑은 '시간과의 전쟁'

최송아 2023. 9. 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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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부터 경남 창원에선 두 팀의 '황선홍호'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6∼12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U-22 올림픽 대표팀, 19일부터 조별리그에 들어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U-24 대표팀이다.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창원에 모인 이후 황 감독은 하루 두 훈련장을 오가는 건 기본이고, U-23 예선 공식 기자회견 등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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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실전에 AG도 준비…"조급함은 감독의 몫…선수들은 여유 갖길"
황선홍호 구슬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축구 U-24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9.5 image@yna.co.kr

(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달 4일부터 경남 창원에선 두 팀의 '황선홍호'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6∼12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U-22 올림픽 대표팀, 19일부터 조별리그에 들어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U-24 대표팀이다.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달 28일부터 창원에 먼저 모였고, 이달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골키퍼 김정훈(전북) 정도를 빼면 구성이 전혀 겹치지 않는 두 팀이 비슷한 시기 소집되면서 가장 바빠진 건 황선홍 감독이다.

이달 6일부터 24일까지 3주가 채 되지 않는 사이에 실전 6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올림픽 1차 예선에 해당하는 U-22 대표팀의 U-23 아시안컵 예선 경기가 6일(카타르), 9일(키르기스스탄), 12일(미얀마)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이후 13일부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만 남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을 이어간 뒤 16일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는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전으로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갈 경우 황 감독은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여 동안 총 10경기를 지휘한다.

AFC 아시안컵 예선 4개국 기자회견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그랜드머큐어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 나서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 4개국 기자회견'에서 각국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얀마 아웅 나잉 감독,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 카타르 일리디우 발르 감독, 키르기스스탄 아나르베크 오르몸베코프 감독. 2023.9.5 image@yna.co.kr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창원에 모인 이후 황 감독은 하루 두 훈련장을 오가는 건 기본이고, U-23 예선 공식 기자회견 등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 감독은 "두 팀이 동시에 굴러가면서 저보다는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며 "바쁜 게 좋은 것 아니겠나. 주어졌으니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팀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황 감독의 고민도 여러 갈래다.

곧장 실전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잉글랜드 2부(챔피언십) 스토크시티에 입단한 배준호를 비롯해 이적이나 부상, 성인 대표팀 소집 등의 이유로 황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이 완전히 다 합류하지 못했다.

어렵게 확정한 멤버 중에서도 정상빈(미네소타)이나 권혁규(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이 1차전 직전 입국하면서 2, 3차전까지 완벽한 호흡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전 같은 연습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축구 U-22 아시안컵 대표팀이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공개 훈련하고 있다. 2023.9.5 image@yna.co.kr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시점이 변수다.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성인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 온 이강인은 연령별 대표팀엔 지난해 6월 이후 들어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허벅지가 좋지 않아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가운데 PSG 측에서 13일께 아시안게임 합류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이 올 예정이다.

이때 당장 합류해도 경기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PSG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이강인을 경기에 투입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황 감독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강인이 팀에 녹아드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의 습한 더위에 적응하는 것도 모두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황선홍 감독 아시안게임 자신감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축구 U-24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3.9.5 image@yna.co.kr

황 감독은 "더위나 습도에 적응하려면 2주 정도가 필요한데, 경기가 임박해서 들어가다 보니 완벽하게 준비하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조언도 받고 있는데, 적절한 방법을 생각하면서 적응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설영우(울산)와 홍현석(헨트)처럼 성인 대표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 다녀오는 선수도 있어서 황 감독은 2∼3그룹 정도로 나눠 세분화한 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완전체가 모여 '필승 전략' 다듬기에만 집중해도 넉넉지 않은 시간이 기다림으로 흐르고 있다.

황 감독은 "급한 마음은 감독만 갖고 있으면 된다"며 "선수들은 여유를 갖고 경기하고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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