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어지는 동네 책방 4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개성 넘치는 북 큐레이션을 살피다 보면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생기는 게 바로 동네 책방의 매력이다. 사람 냄새 나는 사랑방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책 마실 떠나볼까.
다른 사람은 어떤 책을 읽을까
문학소매점
귀여운 문학중매점 외에도 문학소매점에 가면 웃음 지을 일이 많다. 책 구입 시 포장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데, 실링 왁스 도장까지 찍어주는 수준급 포장이 무료다. 매주 적힌 글귀가 달라지는 영수증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마일리지 적립과 책을 담아주는 예쁜 종이 가방까지 인심 넉넉한 책방지기 덕분에 얻어가는 게 더 많다. 다만 비가 많이 오면 종종 문을 닫는다. 비 오는 날은 출발 전 문의가 필수이나 헛걸음해도 근처에 차이나타운이 있다.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로27번길 89 1층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8시
다양한 책을 읽게 만드는 서점
주책공사
친절함은 북 큐레이션 구독 서비스 '주책가방’에서도 느껴진다. 현장소장이 출간 1개월 내 일반 신간 중 고객 성향과 서점의 취향, 트렌드 등을 반영한 책을 골라 집으로 보내준다. 모든 책을 직접 읽고 고르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지만 중소형 출판사의 보석 같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주책가방은 6개월 단위로 운영하고 신청 기간을 놓치면 다음번 모집까지 기다려야 한다. 관심이 있다면 SNS를 팔로하도록. 독서 정기 모임 '주책꽃이’,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주책극장’, 밤새 같은 책을 완독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주책야독’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일요일 휴무)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곳 책방
사춘기
어린이·청소년 문학 전문 서점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그림책이 전체의 60% 정도 차지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어린이 독서 모임 '꼬리독서교실’도 열린다. 물론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이’도 언제든지 환영이다. 사춘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에 빠진 어른이를 위한 에세이와 소설도 갖추고 있으니 더욱 자신 있게 알록달록한 서점 안으로 들어가 볼 것. '아침독서신문’ 기자 출신의 친절한 '춘기이모’가 대부분 맞아주겠지만, 이따금 책방을 비울 때도 있다. 책방에 사람이 없으면 직접 결제하고 가면 된다. 지금까지 무인 책방으로 운영하는 동안 도난 사고 한번 없었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7시
책으로 즐거운 조선시대 테마 책방
책쾌
역사 테마라 해서 고루할 것이란 편견은 책쾌에서 통하지 않는다. 주전부리 안주와 함께 시원한 '책맥’을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두 손 가볍게 온 손님이 읽을 만한 비치용 역사책도 마련해놓았다. 판소리 공연이나 민화 전시 등도 진행한다. 책쾌를 즐기는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이곳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겠다. 주말에는 행리단길 나들이객이 몰려 근처에 주차하기 쉽지 않고, 또 골목길은 두리번두리번 구경하며 누벼야 제맛이다.
영업시간 오후 1~8시(월~화요일 휴무)
#동네책방 #서점 #여성동아
사진제공 문학소매점 책쾌
사진출처 주책공사 책방사춘기 SNS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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