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SBS의 딸? 불리는 동안 만끽할 것..‘동네멋집’ 고민 없이 출연 결심” [인터뷰①]
[OSEN=김채연 기자] 파일럿 이후 정규편성이 확정돼 오늘(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동네멋집’ 김명하 PD와 출연진이 기대감과 긴장감을 전했다.
5일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의 연출을 맡은 김명하 PD와 함께 공간브랜딩 전문가 유정수 대표, 배우 김지은, 이인권 아나운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네멋집 1호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기자간담회 겸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동네멋집’은 폐업 직전 위기에 처한 카페를 ‘멋집’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동네 상권까지 살리는 ‘카페 심폐 소생’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솔루션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이 식당의 ‘맛’을 바꿨다면, ‘동네멋집’은 맛은 물론 ‘멋’을 더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파일럿 방송을 통해 ‘멋집’으로 탄생한 동네멋집 1호, 2호, 3호는 유정수 대표의 솔루션 이후 약 세 달 만에 누적 합산 매출 3억을 훌쩍 넘겼고, 오전 중 재료를 모두 소진하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특히 최저 월 매출이 월세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던 ‘대학로 멋집 1호 카페’는 반대로 10배 이상 급상승해 최고 월 매출 6천 6백만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첫방송을 앞둔 소감을 묻자 김명하 PD는 “예능국에서 3년 만에 파일럿에서 정규편성이 된 경우라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취지를 좋게 봐주셔서 내부에서 이런 결정을 해주신 것 같다. 응원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만들려고 하고 있다. 사실 설렘도 설렘이지만 긴장감이 80%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떤 긴장감이 드냐는 말에 김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연예인이 나와서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사장님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매출이 안나오면 우리 야들 학비 어떡하지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며 “파일럿에는 한 동네 한 카페를 고쳐줬다면, 정규편성에서는 한 동네 세 개의 후보지를 두고 그 중에서 한 집만 고쳐주는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만나봬야할 절실한 분이 3배로 늘었다. 그런 책임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은은 “3년 만에 정규편성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고요. 가까이서 본 사람으로서 피디님도, 대표님도 밤낮없이 정해진 시간없이 항상 밤샘 모습으로 계신다. 어제도, 오늘도 아침까지 뭘 하다 오시더라. 항상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그램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인 유정수 대표는 “저는 사실 (정규편성이)될 줄을 잘 몰랐는데”라고 너스레를 떨며 “파일럿 4~5회 정도 찍고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려 했다. 근데 PD님도, CP님도 정규 무조건 갈거다고 하길래 작가님께 슬쩍 물어보니까 3년 동안 정규간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힘들구나 했는데 이 일이 일어났고, 제가 앞으로 얼마나 보여드릴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최선을 다해 함으로써 정규가 파일럿보다 훨씬 재밌고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서도 ‘동네멋집’을 이끌어가는 MC로 김성주와 김지은이 캐스팅됐다. 김명하 PD는 “(유정수 대표는) 너무 전문가인데 방송 초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메인 호스트로 정한다는 게 제작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역할을 정말 심사숙고했는데, 지은씨의 경우에는 너무 예쁜데 지은씨가 가진 에너지가 좋았다. 그 에너지가 단순히 예쁨을 넘어 활기차고 생활에 맞닿아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설거지 한번 안해봤을 것 같은데 알바 경력, 배우로서 커리어를 밟아오는 것도 생활 밀착력이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 허투루 하는 게 없더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어디있을까하면서 고민없이 섭외했다”고 밝혔다.
김 피디는 김성주에 대해 “선배는 말할 필요가 없다. ‘골목식당’은 물론, 수많은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비연예인 출연자들을 만났고 대하는 게 자연스럽다. 되게 또렷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지은은 ‘동네멋집’ 섭외 연락을 받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김지은은 “일단 제가 ‘골목식당’ 팬으로서 동네 상권이나 골목 상권을 살리는 좋은 취지에 함께하고 싶었다. 제가 알바 경험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없이 ‘제가 도움이 된다면 동참하고 싶다’고 들어갔다. 고민 절대 안했다”고 강조했다.
김지은은 무명 시절까지 아르바이트를 계속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동안 알바 경력을 알려달라고 하자 김지은은 “카페 알바는 동시에 3개까지 한 적이 있다. 패스트푸드점도 2년 넘게 일했고, 주유소, 편의점, 고기집, 호프집, 쥬얼리가게, 옷가게도 했고 행사 알바도 많이 했다”며 “제가 약간 장사에 기질이 있더라”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이에 유정수 대표는 “저를 먼저 섭외하시고 두 분(김성주, 김지은)을 섭외했다. 근데 김지은 씨를 섭외했다길래 ‘예쁜 여배우가 있는 건 좋지만, 저에겐 일꾼이 필요하다. 오픈해서 일할 사람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보통 일꾼하면 젊은 남자 캐릭터를 생각하는데, 김명하 PD가 ‘지은 씨가 대신 잘할거다’라더라. 사실 편견이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진짜 카페에 있으면 사령탑이 돼서 오히려 사장님이 지은 씨한테 의지한다. 그정도로 일을 잘하고, 없어서는 안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극찬을 받은 김지은에게는 ‘SBS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 등 굵직굵직한 SBS 드라마는 물론, '인기가요' MC까지 맡으며 활약했기 때문. 이러한 수식어를 얻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수식어는 또다른 딸이 나올 수 있으니까 불리는 동안 만끽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일을 많이 하고, 알바를 잘한다고 말씀해주시는게 저는 모든걸 제 일처럼 한다. 내가 사장님이라면 뭐가 정리돼야하고 이런거에 성취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유정수 대표는 김지은을 칭찬하며 “철원 붕어빵집에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는데, 만드는 속도가 손님을 못따라갔다. 대기줄이 밀리니까 여기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완급을 조절하더라. 이건 현명한 사람만 할 수 있다. 맨날 제가 직원들 교육시키는 거다”라며 “서비스는 매장 안에 들어와서 착석부터 시작된다. 웨이팅을 만들더라도 속도를 조절해야하는데, 전문가도 못하는 걸 (김지은이) 하시더라”고 극찬했다.
‘동네멋집’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이후 예능국에서 3년 만에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을 확정지은 프로그램이다. 뜨거운 호평과 함께 시작되는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파일럿을 넘어 정규편성에서 보여주고 싶은 점을 묻자 김명하 PD는 “기존에는 한 집가서 한 집 고쳐주는 것, 이번에는 한 동네에서 후보지 진단을 해주고 그 다음에 미션을 드린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을 드리게 됐다. 그 과정이나 해내는 걸 종합적으로 평가해 세 곳 중에 한 곳만 고쳐준다. 경쟁이나 오디션은 아니지만 얼마나 절실한가를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고, 나 혼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깨닫는 그런 구성을 바꿔봤다”고 말했다.
유정수는 “파일럿에 이어 정규 편성까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파일럿이 너무 좋았다. 제작진과 편하게 소통이 되고, 방송을 겪었던 경험자들에게 물어보면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더라. 저희 글로우 서울과 SBS 제작진이 각각이 아닌 ‘동네멋집’이라는 원팀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셨다. 또 두번째로는 파일럿을 찍으면서 아무래도 방송이니까 어느정도 짜고치는 고스톱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단 한순간도 제가 제 입으로 의견을 낼 때 대사는 블랭크 처리가 됐다. 대표님이 하시고자하는 말을 하고, 그게 맞다고 하더라. 제 철학을 프로그램에 온전히 녹아내게 해주신 점이 출연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은은 “저는 사실 그동안 캐릭터에 입혀진 김지은을 보여드렸는데, ‘동네멋집’에서는 일상적이고 일을 잘하는 모습을 담아주셨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면 사장님들이 어리신 분도 나와서 저도 모르게 사장님에게 공감이 되더라. 잘 안됐을 때 부모님과 어떻게 대하고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공감이 갔다. 일적인 모습보다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공개될 방송에 기대를 더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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