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 방산전시회 출격…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
폴란드 대통령 "내년 국방비 1370억 즐로티, GDP의 4%"
(키엘체(폴란드)·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올해 제31회를 맞은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MSPO 2023'가 폴란드 키엘체에 있는 타르기 키엘체 전시장에서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주도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주도국은 개·폐회식에 주빈이 참석하고 부대행사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는다.
MSPO는 파리 유로사토리, 런던 DSEI 전시회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방산전시회로, 지난 1993년 개막한 이래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MSPO에서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 방산 강국들과의 치열한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핵심 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전시관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우리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였다.
작년 폴란드와 국산 무기체계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리 방산기업들은 폴란드 국영방산업체인 PGZ사와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정비 유지 후속지원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폴란드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후속 수주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우리 방산기업들의 전략이다.
무기체계의 수명 주기에 따라 기능과 전력 유지·강화를 위해선 최초 플랫폼 제공 이후 하드웨어 유지와 탑재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금액은 보통 최초 플랫폼 대비 최대 8배에 달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 시범을 보였고 해군의 취타대도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두다 대통령은 개막 인사에서 "35개국 700개 이상의 방산 회사가 참여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 우리는 국방비로 1370억 즐로티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 GDP의 4%가 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마리우쉬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우리는 폴란드와 자유세계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작년부터 대한민국과 대규모 협력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자유, 인권, 평화 등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MSPO엔 총 30개의 국내 방산기업이 참가했다.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KAI, LIG넥스원, 기아, 풍산 등은 단독부스를 마련했고, 보성공업, 연합정밀, 팔월삼일 등 중소기업은 중소기업관에 자리를 잡았다.
KAI는 폴란드군에 투입될 FA-50GF 경전투기와 KF-21 다목적 전투기의 모형을 전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 로켓 '천무'를 비롯해 유도탄 '천검'을 탑재한 무인수색차량을 전시했고, 한화오션은 폴란드의 잠수함 프로젝트인 '오르카 사업'을 겨냥해 장보고-III 잠수함을 적극 홍보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항공 탑재 유도 무기인 'KGGB',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 무기와 드론 분야 제품을 전시했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군에서 운용 중인 K2 전차 등을 전시했으며, 기아는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소형 전술 차량 'KLTV' 등을 선보였다.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은 "대한민국은 이번 전시회에 주도국으로 참가해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양국 간 협력은 생산적이며 번창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병로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K방산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력 있는 방산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방산협력과 국방수요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시회 참가지원 국고보조금 예산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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