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윈윈' 위해"…파일럿→정규된 '동네멋집', SBS 효자 프로 될까[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 파일럿에서 정규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하 동네멋집)'은 폐업 위기의 동네 카페를 구원하러 온 대한민국 '카페의 신'의 맞춤형 특급 솔루션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6월부터 5회에 걸쳐 파일럿으로 방송된 '동네멋집'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 정규 예능으로 직행,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SBS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된 것은 2021년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이후 약 3년 만이다. '골때녀'는 2021년 2월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후 정규 편성됐고, '골때녀'에 이어 '동네멋집'이 약 3년 만에 정규 편성에 성공, SBS 예능의 새 효자 프로그램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명하 PD는 "파일럿이 정규 편성되는 것이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는 흔치 않다. 시청률도 당연히 카운팅 하셨겠지만, 저희 프로그램의 의미를 좋게 봐주셨다. 특히 정규 편성이 '골때녀'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가지고 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동네멋집'을 이끄는 것은 'K-카페 신화'로 불리는 공간 기획 전문가 유정수다. 유정수는 다양한 카페 기획으로 서울 익선동, 창신동, 대전 소제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정수는 "전 4~5회 정도 파일럿을 한다고 해서 출연했는데, 정규 편성을 반드시 가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PD가 말하더라. 작가들에게 이걸 물어봤더니 그런 일이 3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고 해서 '4~5회만 찍고 빠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덜컥 정규 편성이 돼서 책임감이 무겁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생각보다 제 비중이 너무 많았다. 첫 대본을 받기 전까지 이렇게 비중이 많은지 몰랐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기쁨보다는 무게감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까지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제 짝꿍들 다시 보니까 너무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입담의 신' 김성주와 'SBS의 딸' 김지은 역시 파일럿에 이어 정규에서도 함께한다. 김지은의 경우 각종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린 놀라운 일머리와 센스로 '동네멋집'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김지은은 "3년 만에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에 같이 할 수 있게 된 게 너무 감사했다. (유정수) 대표님도 몸져누우실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 제작진이 밤새면서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주셨다. 감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결과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파일럿에서 한 동네의 한 '멋집' 발굴에 나섰던 '동네멋집'은 정규에서는 색다른 포맷을 도입했다.
김명하 PD는 "파일럿 때는 한 동네에서 한 집을 찾아가 문제점을 진단하고 환골탈태하는 걸 봤는데 이번에는 한 군데에서 세 집을 가서 미션을 드리기로 했다. 다만 그 미션이 단순한 오디션 같은 미션이 아니라 그 업장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고쳐 나가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게 옳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미션을 드린다. 그리고 미션을 통해 한 군데에만 멋집 현판을 걸 수 있게 한 집만 솔루션을 결정한다. 절실하신 분들 중에 가장 절실하게 노력하고 해결 의지를 표명하고, 멋집이 됐을 때 가장 잠재력이 있는 분들을 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정수는 "우리가 '피지컬 100'은 아니지 않나. 힘든 자영업자 분들을 경쟁시켜서 1인을 뽑는 게 목적은 아니다. 저도 처음에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제 첫 가게 메뉴도 100개였다. 전문가가 알려주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세 가게 중 한 가게를 뽑는) 제 기준은 일단 미션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수행하셨는지, 또 제가 이 가게를 정말 바꿔서 잘 될 자신이 있는가를 본다. 저를 '미다스의 손'이라고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무엇을 만지든 황금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제가 직접 만든 매장에서도 실패하는 것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의 성공은 방송발로 나오겠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게 힘들겠다 싶으면 선정에서 멀어진다. 세 가게 중 한 가게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저는 좋았다. 제작진이 그냥 리얼로 장소에 데려가서 도전과 미션을 주는 게 미웠다. 도넛 가게의 경우 정말 군 시설물 1층에 있는 곳이었는데, 그걸 저한테 바꾸라고 했을 때 정말 '멘붕'이었고, 제작진이 너무 미웠다"라면서도 "그런데 (세 가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걸) 해보니까 또 다른 지옥이다. 세 매장 모두 한 매장도 빼놓지 않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파서 고민을 했는데, 이후 스토리는 방송을 보시면"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방송에서 솔루션만큼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명하 PD는 "방송에 노출되진 않았지만 추가 케이크 레시피를 드리고 있다. 멋집들이 계속 사랑받을 수 있게 (유정수) 대표님이 정말 많이 노력해주시고 있다"라며 "특히 교육에 대한 철학이 강하다"라고 했다.
유정수는 "방송에는 나가지 않지만 CS, 마케팅, 재무 회계 등 전문 교육팀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마인드로 운영하실 수 있도록 교육을 해드린다. 하루종일 5만 원도 못팔던 가게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100만 원을 팔게 되면 이제는 몸이 힘들다"라고 자영업자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가장 강조하는 건 매장에 대한 기대를 안고 왔다가 갑자기 문이 닫혀 있으면 실망감이 크다. 영업 시간은 정말 준수해야 한다. '내 맘대로 쉴게요' 하면 안 되고 휴일을 꼭 정해서 쉬어야 한다. 사장님 중에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되게 냉정하게 안 된다고 한다. 정말 손님의 '손'자도 안 보였을 때 그림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짐을 갖다주러 온 택배기사일 때의 아픔, 그런 쓰린 아픔을 인지하고 계속 노력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유정수는 "선택받고 싶은데 못된 집이 많지 않나. 저한테까지 손편지로 사연을 보내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 분들의 아픔을 읽다보면 선택되신 사장님들이 모범이 되셔서 잘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네멋집' 출연진과 김명하 PD가 취재진을 만난 곳은 '동네멋집' 1호인 서울 대학로의 카페였다. 폐업 직전이었던 이곳은 '동네멋집'을 만나 미술과 꽃이 있는 예술적인 공간으로 거듭났고, 대학로의 명소가 됐다.
김명하 PD는 "오늘 너무 오랜만에 왔다. 사장님, 사모님이 너무 열심히 하고 계시고, 장사도 잘 되고 있어서 손잡고 함께 울컥했다. 사장님이 '앞으로 생길 멋집들도 저희를 보실텐데 그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영업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시청자, 제작진, SBS에 대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한다고 하셔서 뿌듯하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했다"라고 했다. 과
'동네멋집'은 '진정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김명하 PD는 "처절함과 진정성이 관전 포인트다. 진짜 내가 장사가 돼야 내가 먹고 살 수 있다는 절박함을 미션을 통해서 보여주시더라. 이런 진심의 처절함은 저희 프로그램에서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정수는 "대본이 없는 리얼리티 예능"이라고 '동네멋집'을 소개하며 "리얼리티가 주는 힘이 분명히 있다. 리얼리티가 대세가 됐다가 수그러들기도 했다가 하는데 비연예인 출연자 분들이 나와서 인기 있는 커플 프로그램이 주는 긴장감 같은 것들이 우리 프로그램에도 있다. '동네멋집'에서 그 이상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일럿 땐 유정수의 도전이 좀 더 강했고, 제가 '짠'하고 보여드리는 '러브 하우스' 같은 느낌이 좀 더 들었다면 정규로 와서는 '골목식당' 같은 느낌에 사장님의 노력과 진정성이 더해지고 제가 힘을 보태서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지가 모두 합쳐진다. 사장님의 도전이자 유정수의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종원 선배님이 '맛의 신'으로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여주신다면, 저는 같이 만든다는 느낌이다. 이 카페가 대표적인데, 사장님의 매장 콘셉트 분위기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아르누보 양식을 좋아하셨다. 제가 보기에 좋은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사장님이 만족하고 대중이 만족하는 뭔가를, 사장님이 꿈꾸는 뭔가를 이뤄드리고 싶었다. 장사가 잘 되더라도 사장님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그건 사장님의 매장이 아니다. 인테리어를 그냥 바꾼 게 아니라 사장님이 하시고자 했던 방향을 어떻게 살려서 만들어냈는가, 실제로 이루지 못했던 꿈을 둘의 연합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걸 집중적으로 봐달라"라고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특히 유정수는 '동네멋집'으로 동네 전체에 온기를 불어 넣으면서 자영업자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전체가 살아나는 '윈윈'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정수는 "'동네멋집'을 통해 꿈꾸는 변화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정말 많이 간다. 가까우니 가기도 하지만 어떤 시골에 가서도 고로케집, 우동집에 가면 다 맛있다는 말이 있다. 그게 일본이 우리의 4~5배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 대국인 이유다. 저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전 세계적으로 특별히 미식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커피, 제과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 한국의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어떤 지역이 아니라, '한국은 왜 이렇게 커피가 맛있어?', '디저트가 맛있어?'라고 한국은 어딜 가든 맛있는 집이라는 생각을 통해 전체의 수요와 파이가 커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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