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이 인플레 예측 지표?…"올해엔 경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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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상황은 그동안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매우 엄격한 지침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올해 경험으로 보면 이를 경시해야 할 때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하고 공급망과 정부의 경기 지원금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노동시장의 견고함은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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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둔화시키는 어떤 통화정책이든 인플레 낮추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노동시장 상황은 그동안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매우 엄격한 지침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올해 경험으로 보면 이를 경시해야 할 때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경제학자, 투자자들이 고용 수치를 인플레이션 예측 지표로 삼고 있지만, 올해는 누구도 이를 인정하길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하고 공급망과 정부의 경기 지원금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노동시장의 견고함은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침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8월 지표에서 고용과 임금이 냉각되고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
이를 올해 인플레이션의 큰 폭 하락과 비춰보면, 노동시장 완화를 임금 인상 요구 약화로 연결 짓고, 이를 다시 물가 상승 둔화로 보는 전통적인 경제 이론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17개 부유한 국가를 보면, 이들 국가의 절반에서 오히려 실업률이 떨어지거나 변하지 않았을 때 인플레이션의 큰 폭 하락이 더 일찍 일어났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감소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기 전이나 정점에 도달한 후에도 국가 전반의 실업률 증가와는 상관관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연준의 조처가 효과를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경제를 둔화시키는 어떤 통화정책이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독일의 경우 경제 확장에 실패하고 실업률은 올랐지만, 지난주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화 없이 5.5%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에 금리를 10회 연속 올릴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실정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는 실업률이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독일의 임금이 2분기에 6.6%로 기록적으로 상승했다는 주장을 펴지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는 추가 급여 대부분이 일회성에서 나왔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금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임금 인상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선행하기보다는 항상 뒤따라온 만큼 실업과의 연관성은 훨씬 더 약하다.
WSJ은 "뜨거운 경제가 인플레이션 하락을 막지 못한 것처럼, 더 냉각된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2% 이하로 떨어뜨린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연준이 그렇게 될 것처럼 여전히 행동할 것이라는 점이 투자자에게는 또 다른 과제"라고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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