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빠진 내 댕냥이, 펫보험 들 수 있다… KB손보, 인수기준↓

전민준 기자 2023. 9. 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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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걱정돼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슬개골 탈구 4기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KB손해보험은 만성질환이있거나 큰 병으로 아팠던 반려동물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의 인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이를테면 소형 강아지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로 치료를 받은 강아지 경우 이를 고지하고 '근골격계 질환' 부담보로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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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가 펫보험 인수기준을 완화했다./사진=KB손보
#. A씨는 몇 년 전 강아지 몰티즈를 입양했다. 잔병치레가 없어 예방주사와 정기검진 외에는 병원 갈 일이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절뚝이며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절뚝이는 증상이 심해졌다.

A씨는 걱정돼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슬개골 탈구 4기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200만원 가까운 수술비가 부담됐지만 현재는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 '펫보험을 미리 가입했다면 이렇게 부담이 크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펫보험 상품을 알아봤지만 최근 수술이력으로 가입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는다.

KB손해보험이 6일 특정 질병의 '부담보 인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만성질환이있거나 큰 병으로 아팠던 반려동물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의 인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그동안 병력이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펫보험 가입이 제한됐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과거 병력을 고지하면 질병과 연관된 부위만 보장에서 제외하는 부담보 인수를 신설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이를테면 소형 강아지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로 치료를 받은 강아지 경우 이를 고지하고 '근골격계 질환' 부담보로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슬개골 탈구와 같은 질환을 고지할 경우 펫보험 가입이 제한됐다.

강아지는 계약 전 고지사항에 따른 12개의 질환을 부담보로 가입 가능하다. 고양이는 16개 질환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부담보로 가입 가능 질환은 1개로 제한된다.

구체적으로 강아지는 다빈도 질환인 슬개골 탈구, 알러지 또는 아토피(만성피부염)뿐 아니라 만성외이염, 결석, 방광염, 모낭충, 건성각결막염(안구건조증), 백내장, 녹내장, 고관절 이형성증,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심장사상충 등 12개 질환을 부담보 인수할 수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의 12가지 질병 외에도 만성치주염 등 치주질환, 고양이 하부요로기증후군 등 비뇨기계 질환, 만성장염,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도 부담보 인수가 가능하다.

지난 7월 KB손해보험이 자사 펫보험 가입 연령을 분석한 결과 0세부터 2세까지 어린 강아지가 전체 강아지 중 절반(49.6%)에 달했다. 고양이의 경우도 0세부터 2세까지의 어린 고양이가 42.3%로 나타났다.

펫보험 가입연령이 비교적 낮은 데는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각종 질병에 노출하는데 과거 질병이력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손해보험사에서 팔고 있는 펫보험은 대부분 최고 8세에서 1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지만 과거 병력을 앓았던 반려동물은 높은 위험으로 인해 보험 가입이 제한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평균 총 치료비용은 2023년 7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반려견의 경우 2세를 저점으로 점차 증가하다 15세가 지나면서 고점에는 115만4000원을 지출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어릴 때는 치료비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점차 진료비용 부담으로 펫보험의 가입 필요성도 커진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800만 마리로 추정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약 25%나 차지하지만 높은 보험료와 부족한 보장으로 펫보험 가입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가입이 어려웠던 아픈 반려동물을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춘 KB손해보험의 'KB금쪽같은 펫보험'이 펫보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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