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 선호 여전? 서울 아파트 거래 40%가 ‘10억 이상’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9.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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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 거래 비율 역대 최고
서초구 10건 중 9건이 10억 이상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외벽에 호가를 올린 아파트 가격이 표시돼 있다. [김호영 기자]
올해 1~7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실거래가가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여전히 선호받는 ‘똘똘한 한 채’ 영향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총 2만1629건 가운데 10억원 이상 거래는 8562건(39.6%)으로, 이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1~7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9억원 이하 거래는 1만3067건으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0.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6~2023년 1~7월 기준서울 아파트 거래량 및 10억원 이 거래비율 [자료 = 국토교통부]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율은 2017년 11.1%로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후 2018년 12.5%, 2019년 25.6%로 치솟은 뒤 2020년 21.6%로 주춤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36.4%으로 다시 상승했다.

자치구별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올해 1~7월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량 955건 중 853건(89.3%)이 10억원 이상 거래였다. 거래 아파트 10채 중 9채가 10억원 이상인 셈이다.

서초구에 이어 용산구는 아파트 매매 거래 290건 중 10억원 이상 거래가 250건으로 86.2% 비율을 보였으며, 강남구 85.5%, 송파구 77.4%, 성동구 67.4%, 마포구 63.9%, 광진구 60.2%, 종로구 57.5%, 강동구 53.9%, 양천구 49.9%, 동작구 49.8%, 영등포구 41.5%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10억원 이상 거래 비율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북구로 올해 1~7월 매매 447건 가운데 5건이 10억원 이상 거래로, 비율로는 1.1%에 불과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입지가 우수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도 허용돼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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