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가 건네는 사랑의 꽃···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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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파토리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 무대를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청바지·호피무늬 의상 등으로 현실성 강조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라 트라비아타'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현실성을 강조한 무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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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파토리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 무대를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해석, 새로운 연출로 선보이는 프로덕션으로 마련돼 기존 '라 트라비아타'를 꾸준히 관람했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르디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로 평가되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리 사교계의 꽃이었던 비올레타가 파티장에서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를 만난 후 겪게 되는 사랑과 이별, 시련을 그린다.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라 트라비아타'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현실성을 강조한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의상과 무대 곳곳에 녹였다. 가죽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비올레타가 1막에 등장하고,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현대식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라 트라비아타'가 가지는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는 각종 드레스와 모던한 무대디자인을 통해 유지된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피아노만 놓인 무대를 통해 비올레타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인물들이 비올레타의 공간에 들어오면서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어린 소녀도 등장한다. 어린 소녀는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이자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여지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국립오페라단 '마농', '호프만의 이야기'에 이어 세 번째로 인연을 맺는다.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섬세한 표현력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프로덕션을 위해 랑 레싱은 '라 트라비아타'의 단순한 해석을 경계하고 작품의 근원에 대해 고민했다. 베르디가 강조하고자 했던 음악과 텍스트 속의 의도를 드러내고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피폐한 삶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이 맡는다. 박소영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코미쉐 오퍼 등에서 '마술피리' 밤의 여왕 역으로 주목받았고,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무제타 역으로 국내 오페라계에 데뷔했다. 또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라 보엠'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호평을 받아온 소프라노 윤상아가 비올레타 역을 맡는다.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으로는 테너 김효종과 김경호가 함께한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선보인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23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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