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경기 치르기도 바쁜데 점점 쌓이는 추후 편성 경기…미뤄지는 가을야구, APBC 일정엔 맞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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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숙제, 점점 더 쌓여가는 모양새다.
KBO는 재편성 과정에서 각 팀간 맞대결, 이동거리, 잔여경기 수 등 갖가지 변수를 대입해 최적의 동선과 더불어 편성 이후 취소 경기 발생 시 대체할 수 있는 예비일도 따로 분류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둔 KIA는 재편성 일정 시작일인 오는 1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쉼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3경기 모두 별도의 예비일이 없어 재편성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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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밀린 숙제, 점점 더 쌓여가는 모양새다.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가 가을을 재촉하는 비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잔여경기 재편성 일정 발표 뒤 12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중 9경기가 추후 편성으로 분류됐다.
KBO는 재편성 과정에서 각 팀간 맞대결, 이동거리, 잔여경기 수 등 갖가지 변수를 대입해 최적의 동선과 더불어 편성 이후 취소 경기 발생 시 대체할 수 있는 예비일도 따로 분류한다. 이를 통해 재편성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마치고 가을야구로 가는 흐름을 이어왔다. 잔여경기 편성에서 모두 소화를 못 하더라도 하루 정도가 넘어가는 시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남은 경기 수가 워낙 많으면서 이런 묘수가 통하지 않는 눈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둔 KIA는 재편성 일정 시작일인 오는 1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쉼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 와중에 지난달 28~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돼 추후 편성으로 밀렸고,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비로 치르지 못했다. 3경기 모두 별도의 예비일이 없어 재편성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추후 편성 통보를 받은 나머지 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앞으로 며칠 더 비가 내릴 지 알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KBO가 마련한 예비일에 맞춰 일정을 치를 수 있다면 문제 없지만, KIA처럼 예비일 없이 계속 일정이 뒤로 밀리는 팀이 나올 수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종료 후 하루를 쉬고 4~5위팀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한다. 이후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까지 치른다. 일정이 조기 마감된다고 해서 이어지는 승부가 당겨지는 게 아닌, 휴식일로 분류되기에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부터 포스트시즌 일정은 고정된다.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치른다고 가정하면 대략 한 달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문제는 올 시즌 종료 직후 국제 대회가 있다는 점. 오는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치러지는 이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사흘 간 풀리그를 치르고 11월 19일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시점에선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APBC로 이어지는 일정이 상당히 촉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PBC 대표팀에 참가할 선수 대부분이 상위권팀 주축 선수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체력적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리 정해진 국제대회 일정을 미뤄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더 이상 일정이 미뤄지면 APBC 일정에 맞춘 대표팀 소집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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