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아수라장 베니스...우디 앨런 “일부 미투 어리석어”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우디 앨런 감독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그의 양녀 딜런 패로 성추행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관한 질문에 “이 사건은 2개의 주요 조사 기관에서 조사했고, 오랜 기간에 걸친 면밀한 조사 끝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남은 의혹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계속 남아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사람들이 이 문제가 계속 남아있다는 생각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감독은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에 대해 “여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운동이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페미니스트 이슈나 여성에 대한 불공정 문제가 아닌 일부 사례들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상황으로 여기지 않는데도 문제로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극단적일 때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50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여성에게 좋은 배역을 맡겼고, 항상 여성 스태프가 있었고, 남성 스태프와 똑같은 금액을 지급했다”며 “수백 명의 여배우와 함께 일했지만, 그들 중 단 한 명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1992년 동거하던 배우 미아 패로와 헤어진 후 미아 패로가 전남편 사이에서 입양했던 한국계 순이 프레빈과 관계가 드러났고, 1997년 결혼하면서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어 2014년 미아 패로의 또 다른 입양딸 딜런 패로가 7살때 앨런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 사건은 2018년 ‘미투’ 운동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2021년 이런 의혹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앨런 대 패로’가 방영된 후 논란이 커졌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앨런 감독에 대한 영화 자금 지원이 거의 끊기며 사실상 퇴출됐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계 유럽 영화계다. 올해 베니스영화제가 앨런 감독의 새 영화 ‘쿠 드 샹스(Coup de Chance)’를 초청해 상영하면서 여성계가 크게 반발했다.
지난 4일 신작 ‘쿠 드 샹스’ 상영회에 우디 앨런이 부인 순이 프레빈의 손을 잡고 등장하자 레드카펫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부 시위대가 그를 향해 “강간범” “학대자”라고 외치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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