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조응하는 김용관의 건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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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가 찍은 사진 이미지들을 떠올릴 겁니다. 사실 요즘은 휴대폰에서 에스엔에스(SNS)로 다 보고 있지만, 예전에는 저 같은 건축사진가들 아니면 건축물을 처음 보는 경험을 할 수 없었잖아요. 저는 이 전시에서 건축사진가의 가치와 역할을 정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전문가가 찍은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지닌 사진들로 말이죠."
최고 퀄리티의 작품을 보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사비를 포함한 모두 수천만원대 거액을 들여 저반사 유리 액자로 사진들을 장황하고 강렬한 자연과 인간의 풍경 속에서 건축물들이 빛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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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가 찍은 사진 이미지들을 떠올릴 겁니다. 사실 요즘은 휴대폰에서 에스엔에스(SNS)로 다 보고 있지만, 예전에는 저 같은 건축사진가들 아니면 건축물을 처음 보는 경험을 할 수 없었잖아요. 저는 이 전시에서 건축사진가의 가치와 역할을 정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전문가가 찍은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지닌 사진들로 말이죠.”
중견 건축사진가 김용관(54)씨는 건축계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그의 사진전 ‘관계의 기록, 풍경으로의 건축’은 디디피 최고의 인기 전시 중 하나로 꼽히면서 9월17일까지 연장돼 3달 이상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디디피 내 디자인랩 디자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그가 1990년대 프리랜서 건축사진가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30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다.
150㎝ⅹ100㎝ 정도의 크기에 액자 형태로 이동식 스탠드에 내걸린 출품작들은 모두 40여점.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대표작이 된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은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제주 석미술관의 눈 내린 아침 풍경, 김찬중 작가의 울릉도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대표작들이 자연에 어우러진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의 켜가 새겨진 부석사 범종루 기둥뿌리의 균열진 모습과 수림에 묻힌 장엄한 종묘의 지붕선, 서민들의 오랜 생활사 흔적이 깃든 해방촌의 야경, 철거의 흔적과 새끈한 디자인 하우스의 자태가 엇갈리는 서울 강남의 거리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나왔다.
최고 퀄리티의 작품을 보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사비를 포함한 모두 수천만원대 거액을 들여 저반사 유리 액자로 사진들을 장황하고 강렬한 자연과 인간의 풍경 속에서 건축물들이 빛나도록 했다. 전시장은 주말에는 1000명 넘는 관객들로 붐비고 국내 주요 건축가들이 여러 차례 찾는 색다른 명소가 됐다.
작가는 “건축물과 자연·인간의 풍경을 함께 고민하면서 찍는 사진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고투 덕분에 일반인들이 건축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을 뚜렷하게 알리려고 했던 게 전시의 취지였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작가주의 건축사진가로 명망을 얻으면서 수많은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들을 촬영해온 그는 지난해 아카이브 1만여점을 건축계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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