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선수보다 5~6개 대회 덜 뛰고도…‘대상 1위’ 박민지의 힘

김도헌 기자 2023. 9. 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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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은 '꾸준히 잘 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박민지의 시즌 출전 대회수(15개)가 임진희(21개), 이예원 박지영(이상 19개)에 비해 훨씬 적다는 점.

올 시즌 해외 투어에 도전하느라 자리를 비운 시간이 많아 경쟁 선수에 비해 출전 대회수가 적었음에도 대상 포인트는 오히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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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제공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은 ‘꾸준히 잘 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이라고 볼 수 있다. 대회별로 컷을 통과한 모든 루키에게 포인트를 주는 신인상과 달리 대상은 매 대회 톱10 안에 든 선수에게만 점수를 주고 이를 합산해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박민지는 지난주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해 37점을 추가, 총 415점으로 시즌 처음으로 대상 1위에 올랐다. 2위 임진희(407점), 3위 이예원(396점), 4위 박지영(370점) 순이다.

1위 박민지부터 4위 박지영까지 네 명 모두 올 시즌 2승씩을 거둔 다승자들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박민지의 시즌 출전 대회수(15개)가 임진희(21개), 이예원 박지영(이상 19개)에 비해 훨씬 적다는 점. 올 시즌 해외 투어에 도전하느라 자리를 비운 시간이 많아 경쟁 선수에 비해 출전 대회수가 적었음에도 대상 포인트는 오히려 더 높다. 지난 2년 동안 매해 6승씩을 챙기며 2021년 대상·상금·다승왕과 2022년 상금·다승왕을 석권했던 ‘대세’ 박민지가 여전히 KLPGA 최강자임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의 상승세까지 탄 박민지는 7일 경기 여주시에 있는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2억1600만 원)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차례로 각각 3연패와 2연패를 달성하며 시즌 2승을 수확한 박민지는 현재까지 총 5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구옥희(8회)에 이어 역대 최다 타이틀 방어 2위에 올라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구옥희의 한 시즌 최다 타이틀 방어(3회)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박민지는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럽다. 다시 한번 블랙스톤 이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며 “컨디션, 체력, 샷, 퍼트 모두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은 어렵고 까다롭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코스다.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잘 구분해서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런 점을 유의하면서 세심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구체적인 전략을 덧붙였다.

‘꾸준히 강한’ 대상 1위 박민지가 또 한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를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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