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가 '바라트'인가…G20 정상회의 앞두고 국명 변경 '논란'

이유진 기자 2023. 9. 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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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최국인 인도가 각국 정상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에 인도 명칭 대신 '바라트'라는 국명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8일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찬 초대장에 인도라는 국명 대신 '바라트'라는 산스크리트 국명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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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국수주의 모디 총리, 식민 시대 명칭 변경 강조
야권에선 "브랜드 가치 없애려" 국명 변경에 반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2023.06.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오는 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최국인 인도가 각국 정상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에 인도 명칭 대신 '바라트'라는 국명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8일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찬 초대장에 인도라는 국명 대신 ‘바라트’라는 산스크리트 국명을 사용했다.

초대장은 드루파디 무르무 대통령의 이름으로 전송됐는데, '인도 대통령'이 아닌 '바라트 대통령'이라고 적혀 있다.

인도의 공식 국가 명칭으로 바라트가 있었는데, 대내외적으론 인도가 널리 사용돼왔다. 바라트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단어로, 힌디어로는 인도를 의미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국수주의 색채가 강한 집권 정당 인도인민당(BJP)은 식민지 시대의 것으로 간주되는 이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인도라는 이름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도입됐으며 "노예의 상징"이라는 것이 BJP의 주장이다.

BJP와 힌두 국수주의 단체들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인도가 식민 지배의 역사를 씻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이같은 바라트 명칭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에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인도 명칭을 바꾸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야당 최고 지도자 마마타 바네르지는 "인도 명칭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면서 "정부가 갑자기 국가의 이름을 바꿔야 할 정도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야당 인사 샤시 타루어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정부가 수세기 동안 쌓아온 헤아릴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가진 인도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인도의 명칭인 '인디아'는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지난 7월 여러 지역 정당과 함께 총선에서 모디 정부에 맞서려고 결성한 정치연합체의 이름과도 같아 야권의 반발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한편 모디 총리는 힌두교 국수주의자로, 종교를 내세워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정치 세력을 확장하는 정책 등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디 총리는 앞서 2002년 자신이 주지사로 있던 구자라트에서 발생한 종교간 폭동중 1000명 이상의 이슬람 교도들이 극우 힌두교도들에게 살해됐을 때에 이를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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