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로 뒤덮인 러 전략 폭격기... 드론 공격 방어 궁여지책?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전략 폭격기 Tu-95가 자동차 타이어로 덮여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러 군사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 조치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州) 엥겔스 공군기지의 위성 이미지에는 Tu-95 전략 폭격기 두 대의 기체에 자동차 타이어가 장착된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보면 전략 폭격기 몸체와 날개 위에 타이어가 빼곡하게 올라가있다. CNN은 항공기에 타이어가 장착된 이유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엥겔스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용된 것으로도 알려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 Tu-95와 Tu-160가 배치된 곳이다. 이 공군기지는 지난해 12월 적어도 두 차례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Tu-95 전략 폭격기 2대가 피해를 입었고, 같은달 26일에는 러시아 항공기, 차량, 인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u-95 전략 폭격기 여러 대를 다른 공군 기지로 옮긴 바 있다.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도 비슷한 위성 사진을 일제히 보도하며 비행기 위에 장착된 타이어가 드론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연료 탱크를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드론에 대한 방어 조치인 동시에 야간에 항공기 탐지 가능성을 줄이려는 임시방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드론의 제조업체 원웨이 에어로스페이스의 프란시스코 세라 마틴스는 “이는 피해를 줄이는 측면에서 제한적인 효과밖에 없다”며 “비행장 배치된 전략 항공 자산의 열 신호를 줄일 수 있지만 여전히 적외선 카메라로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와 선박을 추적하는 연구 컨설턴트인 스테판 왓킨스는 “타이어는 공중 폭발 후 비행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잔해로부터 비행기를 보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아주 어리석은 시도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는 항공기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는 것 같다. 이것이 작동할지는 미사일이나 드론이 어떤 종류의 탄두를 쓰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에 따르면 한 항공학자는 웹사이트에서 “날개와 동체 상부 일부를 이런 식으로 덮는 이유는 완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부터 귀중한 폭격기를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렇게 한곳에 많은 양의 타이어를 뒀다가 화재 상황이 발생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 타이어에 불이 붙으면 매우 뜨겁게 타면서 유독 가스가 발생한다”고 했다.
NATO 군 관계자는 CNN에 “우리는 이런 조치가 드론으로부터 (전략 폭격기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정한다”며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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