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거리 활보하던 40대男, 경찰 보자마자 바닥에 엎드렸다 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9. 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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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한 40대 남성을 권총으로 제압하고 있다. [사진 = 경찰청 SNS 캡처]
경찰이 흉기를 들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남성을 향해 권총을 꺼내 단시간에 제압하는 영상이 화제다.

6일 경찰청이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충북 청주 서원구의 한 사거리에서 흉기를 든 남성을 경찰이 테이저건 대신 권총으로 제압했다.

유동 인구가 많아지는 퇴근 시간인 점을 고려해 경찰은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꺼내 들었다. 이어 “칼 버려! 칼 버려! 엎드려! 엎드리라고!”라며 남성을 향해 외쳤다. 권총을 든 경찰의 경고에 남성은 바닥에 몸을 엎드렸고, 함께 출동한 다른 경찰이 발로 남성이 들고 있던 흉기를 차 멀리 밀어내고 남성을 검거했다.

당시 검거된 남성은 만취 상태였던 상태로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에게 혼이 나 자해하기 위해 흉기를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선 경찰의 신속한 물리력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만 걸린 시간은 20초 남짓이다.

경찰이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40대 남성을 제압하고 있다. [사진 = 경찰청 SNS 캡처]
최근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자 국민적 불안이 커지면서 일선 경찰은 현장에서 적극 대처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달 4일 흉기 난동 등 강력범죄 발생 시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을 과감하게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위험 권총은 발사 시 허벅지를 기준으로 뼈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최대 6㎝ 정도에 박히도록 개발됐다. 다만, 급소 등에 격발 시 생명이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총기 손잡이 부분에 삽입해 사격한 시간과 장소, 발사각과 수량, 탄의 종류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스마트 모듈’도 탑재돼 있어 총기 사용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저위험 권총.[사진 = 연합뉴스]
한편 4년 전에도 권총 사용을 포함한 종합 기준이 마련됐음에도 여전히 경찰의 물리력 행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내년부터 ‘1인 1총기’ 수준으로 경찰의 총기 보급이 이뤄져도 현장 변화가 쉽진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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