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정의선·구광모·신동빈, 경제외교 출동
전기차·배터리·부품 등 공급망 협력…수도 이전 인프라 협력도 기대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인도네시아로 출장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맞춰 공급망, 첨단산업, 인프라 분야 등에서 사업기회 모색에 나선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진행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 등 한국 기업인 20여명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기업 대표들과 함께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주요 기업들과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 외에도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동행한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최초의 해외 투자 국가로 인연이 깊다. 1968년에 인도네시아에 임업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역액은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40배 이상 증가한 260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투자 부분에서도 한국은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평균 19.6%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은 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경제비즈니스 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면서 평균 연령도 29.9세로 젊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31%에 달했다. 특히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생산량이 지난해 전 세계의 약 37%를 차지한 자원대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인프라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기업들도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만 하더라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워 양산을 시작했다. 공장 인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합작으로 짓는 배터리셀 공장과 현대모비스(012330)를 필두로 800억원을 투자한 배터리 시스템 공장이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취임 이후에만 인도네시아를 3번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면담했다. 덕분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랐다.
LG도 1990년 인도네시아에 LG전자(066570)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만드는 합작 공장을 지으며 일찍이 공략에 나섰다. 이후 LG이노텍(011070)과 LG CNS(064400),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051910) 등 주요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진출해 현재 4개의 생산공장 등 총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LG CNS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신(新)수도청과 MOU를 맺고 신수도 누산타라(Nusantara)의 '스마트시티플랜'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가 한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복합쇼핑몰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열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총사업비 39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LI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오는 8일까지 자카르타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도 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순방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 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핵심 원료인 니켈을 채굴과 가공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배터리셀까지 제조하는 모든 공정을 구축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박사는 "니켈뿐만 아니라 세계 2위 주석이나 망간, 보크사이트,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로서 인도네시아와의 공급망 협력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는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하는 시점으로 그 바탕은 공급망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에 대한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도 이전을 준비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유리하다.
박준 대한상공회의소 아주통상팀장은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도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올해를 기점으로 신도시, 공급망, 디지털, 전기차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제43차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자카르타에서 K-컬처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트카'를 운용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인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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