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전세금도 빚" 치면…한국인 빚 규모 압도적 세계 1위

권애리 기자 2023. 9.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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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최근 가계 빚 늘어나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이런 얘기가 또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빚을 계산할 때 가계부채 통계에 안 잡히는 전세금도 봐야 한다. 이런 주장이 있다고요.

<기자>

일단 최근에 우리나라 가계 부채 수준 GDP의 105.5%까지로 불어나 있습니다. 

1년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가치의 합보다 가계 빚의 규모가 더 크다는 건데요.

이 액수에는 은행 빚, 카드 빚, 그러니까 전 세계 누구나 공통적인 수준으로 집계한 것만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개인 간의 부채라고 할 수 있는 전세금까지 더한다고 하면 국내 가계부채는 사실상 135%를 넘는 수준으로까지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추산한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있습니다.

전세금 중에서도 전세대출을 받아서 마련한 돈은 가계 빚 통계에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가 따로 전세대출을 받지 않고 집주인과 주고받은 전세금 규모는 추정치로 알아볼 수밖에 없죠.

최근까지의 역전세 분위기와 또 전세사기 사태를 겪으면서 전세금에 대한 인식에도 좀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기존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전세금까지 가계부채에 더해 봤을 때 우리나라에 진짜 가계 부채는 GDP의 135%가 넘는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전세보증금을 모두 합쳤을 때 가계 부채 규모가 2천925조 3천억 원 정도라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국내의 지금 전세금 규모를 1천58조 원 정도로 추정한 건데요. 기관을 통해서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의 절반은 되는 규모입니다.

이 추산치를 받아들여서 전세금까지 합쳐서 계산해 보면 가계빚은 GDP의 135.3%까지도 커진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계산입니다.

<앵커>

전세금까지 합치면 가계 빚이 3천조 가깝게 잡힌다는 거네요. 이 정도면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수준 아닙니까?

<기자>

압도적인 1위가 돼버립니다. 친절한 경제에서도 얼마 전에 살펴봤지만, GDP 대비 가계 부채의 규모로 보면 우리나라는 스위스와 호주 다음, 세계 3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금까지 얹어서 다시 계산을 해보면 2위인 스위스와도 한참 멀어지는 압도적인 1위가 돼버립니다.

보통 가계 빚 규모가 GDP의 80%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노란불이 켜졌다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정도거든요. 미국이나 일본은 80%보다 한참 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세금을 제외해도 이미 GDP의 105.5%, 여기에 전세금까지 합치면 GDP의 135% 수준이 돼버린다는 겁니다.

물론 전세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계약할 때 줬던 돈을 그대로 돌려받고 이사를 나온다는 거죠. 이자가 없으니까 정기적인 상환 부담이 없고요.

또 개인 간에 주고받는 빚인 전세금을 한국만 넣어서 계산하면, 공통 기준이 있어야 할 국제통계에서 오히려 정확한 계산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다만 안 그래도 막대한 가계빚, 사실 우리가 이 정도의 부담까지 추가로 짊어지고 있는 게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거죠.

<앵커>

빚을 갚는 부담이 더 큰 사람들도 걱정인데요.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기자>

고금리의 실제 여파가 보이기 시작한 곳이 있습니다.

이른바 취약한 대출자, 저신용자들의 경우에 지금 2019년까지 6년간 과거에 빌린 돈에 대한 연체율은 보시는 것처럼 낮아진 편이지만요.

최근 3년 사이에 빌린 돈,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빌린 돈에 대한 연체율은 오르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소득 상위 40%가 76%가량을 갖고 있습니다. 돈을 잘 벌수록 대출을 조금 더 과감하게 낸다는 얘기고요.

우리 가계 부채가 그 엄청난 규모에 비해서는 비교적 건전한 편이라고 이야기할 때의 근거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저신용자들이 돈을 빌리는 비중이 더 크게 마련인 5대 저축은행들의 2분기 평균 연체율은 1년 전보다 딱 2배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안 그래도 가계빚 규모가 막대한데 이른바 '약한 고리'에 대해서 최근에 금리환경의 영향이 분명히 보이기 시작한다는 거죠.

최근 역전세 우려는 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데다가 고금리 여파까지 저신용자들을 중심으로 관찰되면서 가계빚 상황을 제대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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