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경 "투야 해체 후 우울증에 극단적 선택 생각…수면제 과다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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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990년대 인기 걸그룹 '투야' 출신 안진경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새만금에 3만평 카페...연예계 비리 스캔들로 희생된 최강 비주얼 3인조 멤버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안진경은 현재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페를 오픈한지 1달 정도 됐다. 카페가 3층까지 있는데, 주차는 100대 정도 가능하다. 건물 자체만 300평대가 된다. 부지가 전체 다 합하면 3만평 정도 된다. 농어촌공사 소유의 땅인데, 입찰공고를 보고 입찰이 되어서 임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투야'를 역대 최고의 비주얼 걸그룹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단 1장의 앨범 활동 후에 돌연 사라졌던게 기억이 난다. 앨범을 1장 낸게 맞냐"고 물었다. 이에 안진경은 "타이틀곡을 내고 후속곡 활동을 하면서 접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에 연예계의 큰 비리 사건이 터졌다. 그래서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회사 문을 닫았고, 저희도 갈라질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투야가 활동 당시에 그룹 'S.E.S'의 대항마로 꼽힌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자 안진경은 "기본적으로 걸그룹은 군부대에 가면 인기를 느끼는데, 어마어마했다. 저희도 깜짝 놀랬다. 일본에서 데뷔하고 한국에 왔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희도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또 센터인 지혜 언니가 젝스키스와 영화를 찍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젝키 팬 분들이 저희를 엄청 싫어하셨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번은 숙소에 왔는데, 예쁘게 포장돼 있었다. 상자를 열었는데 죽은 쥐가 있었다. 피가 묻은 생쥐를 보냈는데, 그때 이후로 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했다.

안진경은 그룹 해체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안진경은 "정말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큰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지고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깨어있는 시간이 너무 괴롭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빨리 죽을 수 있을까 여러 상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안진경은 "숙소생활을 하다가 회사가 없어지니 살 곳도 없어졌다. 자취했고 반지하 생활도 해봤다. 나는 그래도 투야였는데 누가 나를 대형기획사에서 불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울먹었다. "너무 자만한 거였다. 그게 심한 우울감으로 왔다. 어디 목매달 데 없나 하며 천장을 보며 다녔다"고 털어놨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잔 적이 있는데 아빠 목소리가 옆에서, 안 계신데도 '진경아 정신차려'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걸 듣는 순간 살아야겠다 싶었다. 우리 부모님을 두고 어떻게 먼저 가냐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후 안진경은 "올해 12월에 투야가 다시 뭉치게 됐다"며 컴백 소식도 전했다.

한편 2001년 앨범 '룩(Look)'로 데뷔한 투야는 같은 해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체했다. 투야는 2016년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해 15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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