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튜버 “한국 과자 한봉지만 먹으려했는데 실패” 조회 840만…해외에서 난리 난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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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995년 미국 하와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팔기 위해 수출하기 시작한 메로나는 지난해 상반기 250억 원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수출액이 29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2분기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매출 2854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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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먹는 방법 등 알려줘
입소문 타며 기업들 수출 늘어
‘메로나’ 상반기만 290억 수출
‘비비고 만두’ 호주 공중파 소개
‘꼬북칩’ 加·獨 등 23국서 판매
‘불닭브랜드’ 누적판매 50억개
최근 미국의 유명 대형마트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경북 구미의 중소기업이 생산·수출한 냉동 김밥을 사려는 고객들로 김밥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프리미엄 식자재를 주로 취급하는 트레이더조는 소비 여력이 있는 백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국 먹거리가 식품의 본고장인 미국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은 트레이더조에서 어렵게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한 감동을 유튜브와 틱톡에 올리며 한국 식품 홍보 전도사들이 되고 있다. 최근 한류 확산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이 먹는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뜻하지 않게 함박웃음을 짓는 식품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입소문이 나서 수출이 늘어나고, 한국 본사의 실적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메로나’ 아이스크림이 해외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킨 공이 컸다. 1995년 미국 하와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팔기 위해 수출하기 시작한 메로나는 지난해 상반기 250억 원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수출액이 29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상반기에만 메로나 10억 개가 판매됐다. 빙그레 측은 “외국인들이 멜론 맛 아이스크림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며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소개한 동영상들이 자생적으로 유튜브 등에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 유튜버가 만든 ‘Melona’라는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46만 회를 넘어섰고, 메로나를 떡으로 만들어 먹는 과정을 소개한 동영상은 외국인들의 큰 호응 속에 426만 회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 홍보팀은 지난 6월 비비고 만두가 호주의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 셰프와 진행자로부터 맛과 품질에 대해 극찬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동영상을 찾아 방송 내용을 확인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회사에서 홍보를 위해 협찬하지도 않았는데 호주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에서 예고 없이 방송이 나오다 보니 ‘본방’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선 ‘Turtle Chips(터틀칩스)’로 유명한 오리온 꼬북칩도 외국인들에게 매우 ‘핫’한 한국 스낵이다. 꼬북칩을 단 한 개만 먹으려고 도전했다가 중독되는 맛과 ‘네 겹’ 식감에 결국 실패했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여성 유튜버의 쇼츠는 조회 수가 843만 회, ‘좋아요’가 57만 회에 달한다. 꼬북칩은 2017년에 출시된 이후 올해 3월까지 글로벌 누적 매출이 4000억 원, 판매량은 4억2000만 봉을 넘어섰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독일 등 23개국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수출이 크게 늘어나 한국 본사까지 우뚝 세운 대표적 사례다. 지난 2분기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매출 2854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7월 중순 기준 불닭브랜드(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50억 개를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인구 감소 등으로 사실상 시장이 포화인 상태”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산 식품이 그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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