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지현과 반려견이 함께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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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방송과 광고, 다양한 인테리어 클래스 등에서 활약하는 달앤스타일 박지현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녀는 광교의 주택 단지 안에 자리한 직접 지은 주택에서 산다.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외관을 가진 집은 남동생 부부가 옆집에 사는 듀플렉스 하우스다. 외동아들을 키우며 일하는 엄마였던 그녀는 혼자 크는 아들이 외로울 것 같아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반려동물을 들였다.
스탠더드 푸들이자 대형견인 ‘샬롯’과 ‘미쉘’은 그렇게 그녀의 가족이 됐다. 아파트에 살고 있던 그녀의 집에 생후 5개월 무렵 오게 됐는데, 대형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택살이를 결심하게 됐다. 아이도 마음껏 뛰놀 수 있고, 강아지들도 산책하기 좋고,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찾았는데 당시 SBS <좋은아침 하우스>에 출연하면서 수도권의 다양한 주택을 만나게 됐다.
‘건축가가 아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짓는 집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흥미가 생겨 공부도 하고 땅도 알아보는 와중에 지금의 집이 있는 대지를 만났다. 지금은 주택단지가 형성돼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휑한 곳에 집이 한두 채 있었는데 일단 계약을 했다. 그렇게 박지현 디자이너의 ‘집 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렵고 서툴렀지만 하나하나 풀어나갔고, 벌써 7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집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박지현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은 총 3층 구조로 돼 있다. 지하에는 빛이 잘 드는 가든 겸 테라스, 아들의 취미인 드럼과 박지현 디자이너의 취미인 기타를 칠 수 있는 가족 음악실과 남편의 서재, 간이 키친이 있는 다이닝 룸이 있다. 다소 어두운 톤이지만 낮에는 조명을 따로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빛이 잘 든다. 이곳은 업무도 보고, 커피를 내려 마시며 책을 보거나 쉬면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사람들을 초대했을 때도 이곳에서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층고가 높아 집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이곳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바로 나갈 수도 있다. 지하 주차장은 집을 지을 때부터 계획한 공간으로 남편이 갖고 싶어 하기도 했고, 주차 관리가 편해 정말 잘 계획했다고 생각하는 공간 중 하나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게스트 룸이 있고 2층은 아담한 가족실과 부부 침실, 아들 방으로 구성돼 있다. 아들 방은 공부하는 공간 그리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다락방 같은 곳에 침실을 배치했다.
대형견이 사는 집
이 밖에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최근 U+ 모바일 tv와 채널A에서 방영하는 <펫대로 하우스> 인테리어를 맡으면서 계단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더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1,300만이 넘는 시대가 되면서 박지현 디자이너 역시 반려동물이 있는 집을 많이 리모델링했는데, <펫대로 하우스>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저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기에 그동안 반려동물이 있는 집을 고칠 때 더 많이 배려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어요. 반려동물을 위한 집 구조나 가구 선택 같은 것도 폭이 더 넓었죠. 이번에 참여하게 된 <펫대로 하우스>는 또 다른 경험이었어요. 정말 반려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인테리어였으니까요. 저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가 생겼어요. 반려동물을 위해서 했다고 하지만 피드백을 받는 건 결국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펫대로 하우스>에서 고친 집은 오직 반려동물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반려동물 위주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었어요. ‘반려동물들이 참아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는 반려동물들이 무엇을 어떻게 필요로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진 않았던 거죠.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공생할 수 있는 인테리어죠. 반려동물들은 인테리어보다 주인이 좋아서 함께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고, 앞으로는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공간의 안정성이 반려동물한테는 꽤 중요하다는 것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저 역시 샬롯과 미쉘을 생각하면서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벌써 10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진짜 가족이 된 박지현 디자이너와 샬롯, 미쉘이다. 유학을 떠난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도 역시 반려동물. 집은 화려한 마감과 멋스러운 가구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 공간을 채우는 ‘가족’의 사랑, 유대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박지현 디자이너는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에디터 : 이채영 | 사진 : 김정선, 김동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인테리어 스타일링 : 박지현(달앤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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