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 “‘렛츠 댄스’ 챌린지만 3개 만들어···‘노크’ 사랑에 감사” [인터뷰]
솔로 가수 이채연이 전작 ‘노크(KNOCK)’의 열풍을 잇는 신곡으로 컴백한다. 첫 싱글 앨범인 ‘더 무비(The Move : Street)’이다. 타이틀곡 ‘렛츠 댄스(LET’S DANCE)’는 뭄바톤 장르와 하우스 장르를 결합한 댄스곡으로, ‘노크’만큼이나 신나고 쉬운 리듬을 가졌다. 이채연은 두 번의 댄스곡을 통해 퍼포먼스형 아티스트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렛츠 댄스’는 춤에 대한 저의 열정과 애정을 담은 곡이에요. 누구든지, 어디에서나, 함께 춤을 추며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죠. ‘노크’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찾아뵈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장 저다운 모습을 사랑해 주시기도 해서, 또 댄스라는 장르는 저에게 메리트가 있기도 해서 임팩트 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곡이 이 타이틀곡이에요.”
앨범에는 솔직하고, 엉뚱하고, 발랄하고, 쾌활한 이채연의 솔직한 모습들이 담겼다. ‘렛츠 댄스’는 걸스 힙합, 댄스, 탱고 장르가 섞여 있다. 비주얼 콘셉트에서도 발레 코어룩에 조던 운동화를 매치하는 등 믹스매치가 눈에 띈다.
“발레리나 복장 위에 맨투맨을 입고, 한 쪽엔 토슈즈, 한 쪽엔 운동화를 신었어요. 엉뚱한 부분이죠. 스트리트 장르 댄서로도 변신해 봤고요. ‘이 발레, 이 탱고, 이 힙합을 이렇게 나만의 해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나만의’라는 건, 솔직함, 당당함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많이 비춰지진 않은 거 같아서 무대 그리고 앨범에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해 10월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허시 러시(HUSH RUSH)’에서 시작한 뱀파이어 콘셉트도 갖고 왔다. 콘셉추얼한 느낌과, 전작과의 연속성을 유도했다. 아티스트의 비주얼과도 적절히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저는 1집 ‘허시 러시’에서는 대놓고 뱀파이어였고, 2집 ‘오버 더 문(Over the Moon)’에서는 하이틴 뱀파이어였죠. 세 번째 앨범에도 저는 뱀파이어지만, 외적으로는 보여지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뱀파이어라는 점, 하하. 저도 사실 뱀파이어 콘셉트를 처음부터 이렇게 가져올 생각은 없었지만, 할수록 세뇌가 된 건지 제가 뱀파이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 피부가 하얗기도 하고, 어디 가서 ‘귀신 같아, 뱀파이어 같아’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한 번 ‘325살’이라고 이야기한 이후로 엉뚱하게 이미지가 잡히기도 해서, 포기할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이 세계관이 재미있거든요. 팬 분들도 세계관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갖고 오게 됐어요.”
이채연은 지난 4월 미니 2집 타이틀곡 ‘노크’로 활동했다. 이 곡은 처음부터 주목받지는 못했으나, 틱톡을 비롯한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 열풍이 일어나며 서서히 화제를 모았다. 친동생인 있지(ITZY) 채령, 댄스 크루 ‘원트’ 멤버 로잘린 등과 함께 한 영상이 틱톡과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으며 곡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했다.
“‘노크’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과분하고 감사하죠. 믿기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낸 거 같아요. ‘다이소’ 매장에서도 제 노래가 들리고, 휴대폰 매장에서도 들리고 하니까 그제야 체감되더라고요. 사실 ‘노크’는 챌린지를 생각하고 안무를 만들지는 않았어요. 이번 곡도 그렇고요. 그런데 어느 부분이 반응이 좋을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챌린지 구간만 한 세 군데를 만들어 놨어요, 하하. 미리 아티스트 분들에게 세 구간을 모두 보내드리고 의견을 여쭤본 다음에 촬영하고 있어요. 챌린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열심히는 하고 있어요.”
‘노크’가 사랑받으며 이채연에게도 확신이 생겼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알고, 자신의 색을 찾고, 이를 대중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생겼다.
“‘노크’ 무대 보니까, 제가 웃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이렇게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이었구나, 웃는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매력들을 내가 제일 잘 알아야지 나도 확신을 가지고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더 갖게 됐어요.”
사실 ‘노크’ 이전의 이채연은 확신이 없는 상태였다고. 그는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 중 가장 늦게 솔로로 재데뷔한 멤버다. 이에 따른 초조함이 그를 지배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세 번의 앨범을 내고, ‘노크’가 인기를 얻으며 지금은 심리적 안정기를 맞았다.
“다른 아이즈원 멤버들에 비해 솔로 데뷔를 많이 늦게 했어요. 안 그러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의 그 불안함과 실망감은 그 조급함에서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만큼 무대도 나오지 않고, 그래서 아쉬움도 컸던 거고요. 지금은 1년에 앨범을 세 번 내서 부정적인 감정은 많이 사라졌어요. 많은 사랑을 해주신 덕에 조급함도 없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노크’의 시너지를 받아 계속 나아갈 예정이에요. 일단 ‘노크’를 통해 제가 저를 많이 사랑하게 됐고요, 제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다른 분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도 좋고, 뭔가 단단해진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행복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에, 많이 행복합니다.”
목표는 명확하다. ‘보는 음악’이다. ‘프로듀스 48’,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아이즈원, 솔로에서까지 특출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채연이다. ‘렛츠 댄스’도 화려한 군무와 개성 있는 안무가 눈에 띈다. 춤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기는 것. 이채연의 에너지는 그 바람에서 나온다.
“저는 보여지는 데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듣는 음악도 듣는 음악이지만 보는 음악을 좀 하고 싶어요. 보시는 분들을 항상 생각하며 무대를 하거든요 부담스럽지 않게, 과하지 않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또 저를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분들게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드리고 싶어요. 그게 저의 큰 목표예요.”
가까운 목표는 연말 가요 무대다. ‘노크’가 역주행했다면, 이번 ‘렛츠 댄스’는 정주행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자유로이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대학 축제, 2시간 동안 무대를 꽉 채우는 이채연만의 단독 공연도 버킷 리스트다.
“‘노크’는 음원 차트에 진입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발매되자마자 바로 진입해서 ‘톱50’안에 드는 게 목표에요. 바로 진입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디서인가 제가 대학 축제에 섭외하고 싶은 연예인 1위를 한 적이 있대요. 제가 그걸 보고 날뛰듯 기뻐한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 ‘렛츠 댄스’로 축제 돌면, 기가 막히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연말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기가 막히게, 몸이 부서져라 할 자신 있습니다!”
이채연의 싱글 1집 ‘더 무브 : 스트릿’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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