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슬픔이 공존하는 순간, 이름 불리지 않은 16명에게 김완수 감독이 전한 메시지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9.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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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컥하네요."

지난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선 총 28명의 참가자 중 12명이 6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마음이 울컥했다. 오늘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12명의 선수들은 직장을 구했다. 16명은 선택받지 못했다. 나 역시 농구를 잘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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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컥하네요.”

지난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선 총 28명의 참가자 중 12명이 6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률은 42.8%로 2005 WKBL 신입선수 선발회(38.6%)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전체 1순위 고현지를 비롯해 마지막에 이름이 불린 성수연까지 12명의 선수들은 프로 선수로서의 인생을 살게 됐다. 그들은 청주까지 찾아온 부모님,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2023-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한 선수는 총 28명. 그러나 선택받은 건 12명,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사진=WKBL 제공
반면 6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16명의 선수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농구 커리어를 이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 평생 농구만 했던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확실한 건 프로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고현지를 선택한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함께했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가 끝난 순간 하나 더 말할 것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음이 울컥했다. 오늘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12명의 선수들은 직장을 구했다. 16명은 선택받지 못했다. 나 역시 농구를 잘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쁨의 눈물만큼 아픔의 눈물도 많았다. 그래도 기죽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는 많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마농구를 경험한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그런 그이기에 프로에 미지명된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진=WKBL 제공
김 감독은 2000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의 전신 신세기 빅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 커리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정규 경기를 경험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 이후 프런트를 거쳐 현재의 KB스타즈 감독이 되기까지 많은 고난이 그의 앞에 있었다.

더불어 김 감독은 적지 않은 시간 아마농구 무대에 있었다. 온양여중, 온양여고에서 지도자로서 시간을 보내며 학생 선수들이 프로에 도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그이기에 미지명된 선수들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었다.

행복과 슬픔이 공존했던 선발회는 마무리됐다. 누군가는 프로 선수가 됐고 누군가는 농구가 아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도 아니라면 다시 한 번 선발회에 참가하기 위해 땀을 흘릴 것이다. 김 감독은 그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끝이 아니라는 것, 이보다 더 힘이 되는 말은 없지 않을까.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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