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도 소멸 위험 “대구도 예외 아니다”
[KBS 대구] [앵커]
현 시점의 인구 문제 현황과 대안을 집어보는 연속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농어촌 지역의 문제로만 여기기 쉬운데요,
하지만 소멸은 비수도권 도시로 상당히 번져 있고, 광역시인 대구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의 대표 상점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도심의 이동에 인구 감소가 겹친 영향입니다.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은, 지난해 6월 인구 50만 명 선이 무너졌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김남일/포항시 부시장 : "결국은 인구는 일자리, 청년들이 어떤 찾아올 수 있는 좋은 일자리라든지 정주 여건 이런 거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인구 소멸 위협은 어느새 포항 같은 비수도권의 대형 도시들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2020년만 해도 소멸 고위험 지역은 군 단위 지자체로만 구성돼 있었지만, 불과 3년 사이 상주시가 고위험 지역이 됐고, 포항과 대구 남구는 소멸 위험, 대구에서 젊은 인구가 가장 많다는 달성군마저도 주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대구 경북 전역에서 정상 지역은 구미 단 한 곳 남았습니다.
하지만 구미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1년 사이 2천5백 명 넘게 인구가 줄어드는 등 경북 10개 모든 시에서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5천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인구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부서별 칸막이 속에 각 정책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호/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평가센터장 : "지자체들은 그런 것들을 일일이 다 따로따로, 교육 사업은 따왔는데 산업 사업은 또 따로 돌아가니까, 이게(사업들) 시작되는 연도도 다르고 아귀도 안 맞고."]
지방의 사회·경제·문화 모든 시스템이 한꺼번에 붕괴되며 삶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지방 소멸,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던 사이 어느새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이보경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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