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사카이·최연주 급부상…전용 구장은 “최고의 당구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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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남자부 경기의 주변부가 아니다.'
프로당구협회(PBA)가 최근 남자부 경기와 별개로 여자부 엘피비에이(LPBA) 경기 일정을 독립적으로 짠 뒤 일어난 변화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엘피비에이 경기를 분리 개최하면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잘 모르던 선수들을 좀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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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경기 울렁증 넘고 실력 발휘
‘더는 남자부 경기의 주변부가 아니다.’
프로당구협회(PBA)가 최근 남자부 경기와 별개로 여자부 엘피비에이(LPBA) 경기 일정을 독립적으로 짠 뒤 일어난 변화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프로당구는 시즌 4차 투어인 ‘에스와이 챔피언십’ 대회를 기존과 다르게 여자부를 먼저 편성해 운영했고, 현재 남자부 경기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피비에이는 남자부와 여자부를 동시에 개최해왔다.
하지만 출범 4년째를 맞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을 갖게 되면서 이번 에스와이 챔피언십부터 엘피비에이 경기를 남자부와 분리했다.
장재홍 피비에이 사무총장은 “전용구장 확보로 대회 일정을 늘릴 수 있었다. 엘피비에이 경기에 대한 팬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엘피비에이 경기를 분리 개최하면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잘 모르던 선수들을 좀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꺾고 첫 우승컵을 챙긴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떴다. 사카이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당구 환경이다”라며 피비에이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32강전에서 스롱 피아비를 꺾은 최연주도 16강전과 8강전을 거치며 팬들에게 더 친숙해졌고,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한 박다솜도 확실하게 자기 이름을 알렸다.
피비에이는 8강전부터 4경기를 시간대별로 ‘1 테이블’에서 순차 중계했는데, 평소 결승전에야 올라가야 경험할 수 있는 1테이블과 방송 카메라를 더 많은 선수들이 경험할 수 있었다.
선수는 자주 노출되고 팬들은 선수의 활약을 주의 깊게 바라볼 수 있어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선수들도 빛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주목도가 높은 1테이블에서 경기를 치르면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강해질 수 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1테이블 경기를 해본 선수들과 안 해본 선수들은 차이가 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떨리는데, 잘 못 치면 위축된다. 선수들이 스스로 수준을 높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할 수밖에 없다. 경기력도 높아진다”고 짚었다.
사카이가 처음으로 우승컵을 차지하고 최연주, 박다솜 등이 강한 이미지를 팬들에 각인시킨 것은 ‘언더 독’의 반란으로 볼 수 있다.
한지은(에스와이)과 장가연(휴온스)은 팀리그 단체전 경기를 통해 더 성장했고, 권발해 등 새 얼굴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가영(하나카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등 기존의 절대강자들이 안심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전용구장 시대를 맞아 피비에이가 또 변신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하나하나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팬들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스타가 나올 기반이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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