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급전 대출` 1년새 3.2조 늘었다

임성원 2023. 9. 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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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작년 동기대비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의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6%(약 7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 전년 동기 대비 증가분의 76%를 차지할 정도다.

상반기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30%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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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계대출 4조 이상 급증
대출채권 잔액 273조…연체율↑
당국 "건전성지표 모니터링 강화"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작년 동기대비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배로 뛰었다. 특히 이미 낸 보험금을 담보로 손쉽게 돈을 빌리는 '급전대출'이 많이 늘었다.

6일 금융감독원의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6%(약 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4조2000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 잔액이 2.31%(약 3조3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급전' 수단으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잔액이 6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약 3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보험사 가계대출 전년 동기 대비 증가분의 76%를 차지할 정도다.

보험계약대출은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 별도의 심사도 없고, 이자 납입이 연체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대상도 아니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의 대출 이용에 제약이 있거나 자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 주로 이용한다.

연체율도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30%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배 넘게 뛰었다. 전년 동기보다 0.21%p 상승한 0.46%를 기록했다. 1분기 말보다는 0.03%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높아졌다. 0.2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7%p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1%p오른 0.33%로 나타났다. 경기가 어려워진데다 과거 받은 대출 금리가 상승한 효과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3%로 지난해 상반기 0.22%의 두 배에 달했다. 1분기 말과 비교해도 0.15%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0.25%에서 올해 상반기 0.35%로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외의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늘어났다. 주담대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0.19%에서 올해 상반기 0.25%로 상승했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78%로 같은 기간 0.29% 오른 것이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0.47%로 지난해 상반기 0.21%보다 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대기업(0.03%→0.11%)은 물론 중소기업(0.31%→0.64%)도 두루 상승했다.

금감원은 "금리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 정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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