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테마’ 주춤하는 사이 보폭넓히는 테마주…‘한동훈’·‘대마’ 테마 등장

2023. 9. 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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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와 맥신, 양자컴퓨터 등 이른바 '과학 테마주'의 활약(?)이 뜸해진 사이 전통의 '정치 테마주'와 시대변화를 타고 등장한 '대마 테마주', 원전 오염수 방류에서 파생된 '애국 테마주'가 연이어 등장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태양금속(17.81%)과 나우IB(11.75%)가 급등했다.

'대마 테마주'도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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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류에 ‘애국 테마’ 문구·의류주 급등후 되돌림도
회장이 같은 성씨라고 테마주 되기도…“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초전도체와 맥신, 양자컴퓨터 등 이른바 ‘과학 테마주’의 활약(?)이 뜸해진 사이 전통의 ‘정치 테마주’와 시대변화를 타고 등장한 ‘대마 테마주’, 원전 오염수 방류에서 파생된 ‘애국 테마주’가 연이어 등장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태양금속(17.81%)과 나우IB(11.75%)가 급등했다. 지난 8월 한달새 두 종목은 각각 110%, 21% 올랐으며 역시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토비스(46%)와 오파스넷(57%)의 상승 폭도 컸다.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과시, 내년 총선 등판론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CS·이스타코는 2021년 고점에서 70~90% 떨어졌으나, 지난달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마 테마주’도 형성됐다. 미국 보건당국이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권고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우리바이오와 오성첨단소재, 엔에프씨 등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대마의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경우 대마 판매 기업이 미국 주요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우리바이오는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LED 광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칸나비디올)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도 도입했다. 오성첨단소재는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이 대마 관련 특허를 취득했으며, 엔에프씨는 CBD의 고순도 정제법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어 관련주로 묶였다.

일본 원전오염수 방류로 수산주와 육계주의 출렁임은 예상됐지만, 국내 여론 악화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애국 테마주’도 형성됐다. 관련기업으로는 모나미, 신성통상, 보해양조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주가는 상승재료가 부족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나오면서 이미 급등 후 심한 되돌림을 겪었다. 모나미의 경우 지난달 18일 3005원에서 탄력을 받기 시작해 6거래일 동안 50% 넘게 오르면서 28일 4555원으로 고점을 형성했으나 현재 3725원으로 내렸다. 신성통상과 보해양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문에 민감한 테마주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다보면 펀더멘털 분석결과가 먹히지 않고, 또다시 조작세력이 기승을 부리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동훈 테마주는 감사나 사외이사가 서울대법대 졸‧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토비스·오파스넷)로, 심하게는 회장이 한씨라는 이유(태양금속)로 묶여있는 경우도 있어 뚜렷한 근거가 부재하다”며 “나우IB는 맥신 관련주로도 엮여있는데, 한마디로 코에 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귀걸이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날 덕성(14.29%), 신성델타테크(13.94%), 파워로직스(14.97%) 등 초전도체 관련주도 오랜만에 동반 급등했다. 상온 초전도체 실존에 부정적이었던 네이처가 “LK-99 논란과 별개로 초전도체는 과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조만간 발표될 국내 검증위원회와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자체 결과 발표에 따라 주가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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