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내홍 스페인축구, 새 감독에 성추행 피해 女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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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축구협회가 역대 첫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여자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했다.
협회는 2015년부터 여자대표팀을 이끌면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과 피파랭킹 2위 등극을 달성한 빌다 감독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전격 경질을 선언했다.
내홍 끝에 역대 첫 여성 감독을 선임한 스페인 여자 축구가 정상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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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다 감독에 성추행 당한 몬세라트 토메 대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스페인축구협회가 역대 첫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여자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월드컵 시상식 강제키스 성추행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다. 공교롭게도 새로 임명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빌다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여성 수석코치인 몬세라트 토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간) 호르헤 빌다 감독을 경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2015년부터 여자대표팀을 이끌면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과 피파랭킹 2위 등극을 달성한 빌다 감독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전격 경질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번 경질이 페드로 로차 신임 회장 부임 후 첫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다. 로차 회장은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불거진 성추행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달 선임된 인물이다.
성추행 논란은 지난달 20일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비롯됐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회장이 시상식에서 단상으로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게다가 호르헤 빌다 감독이 결승전 당시 득점을 축하하는 과정에서 여성 수석코치인 몬세라트 토메의 가슴에 손을 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시상식 후 루비알레스 회장과 빌다 감독을 겨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수를 했다면서도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스페인 여자축구 선수 노동조합이 루비알레스 처벌을 요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서 루비알레스 회장을 비난했다.
빌다 감독의 행실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스페인 여자대표팀 선수 15명이 "빌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며 해임을 요청한 전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페인 여성 인권 실태를 문제 삼는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확산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지난달 26일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다. 스페인축구협회도 이에 발맞춰 페드로 로차 신임 회장을 임명했다. 빌다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 5명은 루비알레스 회장을 규탄하며 동반 사퇴했다.
일파만파로 번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스페인축구협회는 결국 빌다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스페인축구협회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역대 첫 여성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를 뒀다.
감독으로 임명된 인물은 몬세라트 토메다. 2012년까지 선수 생활을 한 토메는 2018년부터 빌다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지난 여자월드컵에서는 수석코치로 일했다.
공교롭게도 토메는 이번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중 하나다. 결승전 당시 득점을 축하하는 과정에서 빌다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인물이 바로 토메 신임 감독이다.
토메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 리그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토메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이달 스웨덴, 스위스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내홍 끝에 역대 첫 여성 감독을 선임한 스페인 여자 축구가 정상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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