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3600억, 주급 41억 ‘세기의 이적’ 대우…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원한다
[포포투=김환]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영국 ‘더 선’은 “리버풀은 어젯밤 살라에 대해 2억 1,500만 파운드(약 3,605억)라는 놀라운 제안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의 대표단은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어제 영국 런던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살라를 유혹하기 위한 상당한 연봉까지 준비되어 있다. ‘더 선’은 “우리는 살라가 추가 인센티브와 함께 리버풀을 떠나는 조건으로 245만 파운드(약 41억)의 주급을 제안받았다는 걸 알고 있다. 살라는 계약 기간 동안 유니폼 판매량, 55만 파운드(약 9억 2,000만 원)의 승리 수당, 그리고 사우디 기업의 홍보대사 역할 등까지 제안받았다. 각 회사들이 살라에게 600만 파운드(약 101억)씩 지불한다면, 살라가 받을 금액은 1,800만 파운드(약 302억) 정도가 된다”라며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위해 준비한 파격적인 대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선’은 “세기의 살라(Sal of the Century)”라는 타이틀로 높은 이적료와 연봉 면에서 살라의 이적이 세기의 이적이 될 수도 있음을 짚었다.
앞서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스카이 스포츠’는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영입하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알 이티하드가 제안한 1억 5천만 파운드(약 2,515억)의 이적료를 거절했으나,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더 나은 제안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며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어 “한 소식통은 우리에게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2억 파운드(약 3,353억)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리버풀은 이미 1억 5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제안을 한 차례 거절했다”라며 알 이티하드가 살라 영입에 거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2억 파운드에도 리버풀이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자, 이적료를 더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 머슨은 리버풀이 이번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슨은 매체를 통해 “살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우디 이적시장은 아직 일주일이 남았고, 알 이티하드는 2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다. 난 2억 파운드라는 금액을 거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31세의 선수에게 도착한 2억 파운드의 제안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 거절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9월 7일(사우디 이적시장 마감 기간)에도 살라가 리버풀에 있을까? 나는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살라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엄청난 금액이 온 거다. 살라가 한 번도 갖지 못했던 액수다. 살라의 손자들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라며 살라가 막대한 돈을 앞에 두고 리버풀에 잔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클럽들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의 스타들을 긁어모았다. 리그를 가리지 않고 제안을 받는 클럽과 선수라면 누구든지 영입했다. 사우디 클럽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석유 자본을 바탕으로 한 ‘오일 머니’가 있었다. 사우디 클럽들은 유럽 구단들이 제시할 수 없는 이적료와 연봉을 제안하며 구단들과 선수들을 유혹했다.
사우디의 유혹에 넘어간 선수들이 속출했다. 많은 선수들이 커리어 내내 벌어도 만져보지 못할 돈을 준다는 제안에 사우디로 향했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이런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반대로 선수들이 돈을 좇는 걸 마냥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입장도 있었다.
그만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 클럽들이 유럽 축구계에 끼친 영향력은 여러모로 대단했다. 이번에는 살라가 사우디의 타깃이 됐다.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 알 이티하드는 올여름 은골로 캉테와 카림 벤제마 등을 영입한 구단이다. 이름값과 실력을 모두 갖고 있는 살라를 영입해 이적시장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생각이다.
살라의 이적료로 언급된 2억 1,500만 파운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오지 않았던 금액이다. 올여름 사우디가 영입한 최고의 슈퍼스타는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를 영입한 알 힐랄은 네이마르의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 옵션을 포함해 1억 유로(약 1,433억)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적료는 네이마르의 이적료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알 이티하드는 살라로 인한 광고 효과까지 내다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사우디 클럽들은 살라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로 인해 그를 거대한 마케팅 수단으로 보고 있다. 살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랍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살라를 내줄 생각이 없다. 30대에 접어들어 기량이 한풀 꺾인 채 사우디로 향한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에서 핵심 공격수로 뛰고 있다. 게다가 리버풀은 이미 조던 헨더슨과 파비뉴를 사우디로 보내며 전력 누수를 겪었다. 시즌이 개막하고 이적시장 마감이 당장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점에 살라까지 떠난다면 리버풀이 감당해야 할 위험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알 이티하드는 영입 계획을 중단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리버풀은 살라를 ‘NFS’로 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은 살라를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우리는 살라가 이번 여름에 리버풀을 떠날 경우 위르겐 클롭 감독이 구단 측에 분노할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리버풀도 살라가 떠난다면 이번 시즌과 클롭 감독의 프로젝트를 망칠 수 있다는 걸 안다”라며 리버풀이 살라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알 이티하드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구성원들을 살라의 잔류를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했을 때 위르겐 클롭 감독이 “전혀 걱정할 게 없다. 살라는 클럽에 헌신하는 선수다. 그는 훈련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주 리더십 회의에도 참여했다”라며 살라의 잔류를 확신했다고 전했다.
살라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 선수들은 살라의 이적설에 관심이 없다. 앤디 로버트슨은 리버풀이 살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로버트슨의 발언을 조명했다.
로버트슨은 “우린 걱정할 게 없다. 살라는 리버풀의 선수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살라는 프로다. 다른 사람들이 이적설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그는 항상 팀에 헌신적이었다. 구단은 제안을 거절했다. 살라는 일주일 내내 똑같았다. 그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자신은 물론 살라도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머슨의 주장처럼 사우디 이적시장 마감까지 아직 기한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살라의 잔류를 마냥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동 매체 ‘알 자지라’ 역시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알 이티하드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에 전화로 제안을 건넸다. 살라는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사우디 이적시장이 9월 7일까지 열려 있기 때문에 살라에게 제안할 기회가 남아 있다”라고 했다.
이렇듯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더 선’은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데려오기로 결심했고, 그를 팔지 고민하는 리버풀의 일부 구성원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 그들은 만약 이번 입찰이 실패하더라도 내년 초 이적시장이 다시 열릴 때 새로운 입찰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며 알 이티하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살라 영입에 실패하더라도 약 3개월 뒤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살라를 다시 노릴 것이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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