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지킨 LG 고우석 "최근 부진은 밸런스 문제…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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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이 극심하게 흔들린 건 지난 달 26일 NC 다이노스전부터다.
그는 5-3으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도 우여곡절 끝에 경기를 내줬고, 이후 부진이 계속됐다.
염경엽 감독은 3일 한화전 3-5로 패색이 짙은 9회에 고우석을 투입하기도 했다.
보통 9회에 등판하는 고우석이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두고 마운드에 오른 건 이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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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이 극심하게 흔들린 건 지난 달 26일 NC 다이노스전부터다.
그는 5-3으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도 우여곡절 끝에 경기를 내줬고, 이후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는 3-3으로 맞선 9회초에 등판해 최재훈에게 사구, 정은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무너지며 경기를 날려버렸다.
주변에선 많은 분석이 잇따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변화구 비율 문제라고 분석했다.
염 감독은 6일 "(고)우석이에게 변화구 비중을 조금 줄이라고 조언했다"며 "단순히 비중을 줄이는 것을 넘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구종을 던져야 할지 고민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주 무기인 시속 150㎞대 강속구를 바탕으로 적절한 상황에서만 변화구를 던지라는 조언이었다.
실제로 고우석은 무너진 NC전과 한화전에서 평소보다 변화구 비중이 높았다.
염경엽 감독은 3일 한화전 3-5로 패색이 짙은 9회에 고우석을 투입하기도 했다.
부담 없이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쳐보라는 의도였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고우석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위 kt wiz와 방문 경기 5-4로 앞선 8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보통 9회에 등판하는 고우석이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두고 마운드에 오른 건 이례적이었다. 올 시즌엔 처음이었다.
그만큼 LG는 다급했다. 안타 1개면 역전을 허용하고, 경기까지 패하면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었다.
고우석은 직구 승부를 펼쳤다. 이호연에게 시속 150㎞대 직구를 연거푸 던지며 윽박지른 뒤 시속 143㎞ 슬라이더로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끌어냈다.
9회에도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승부를 펼쳤다.
그는 첫 타자 배정대에게 시속 151㎞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았다.
2사 1루 동점 위기에선 마지막 타자 황재균을 시속 152㎞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강속구를 뿌려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날 고우석은 22개의 공을 던졌고, 14개가 직구, 5개가 슬라이더, 3개가 커브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였다.
1⅔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고우석은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렸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3.47에서 3.32로 끌어내렸다. 예전의 강력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경기 후 만난 고우석은 "최근 염경엽 감독님이 슬라이더의 위력이 약해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라며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 내 슬라이더가 강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진은 볼 배합 문제가 아닌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서 발생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밸런스 문제를 회복했다. 앞으로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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