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대사에 각료 출신 거물급 지명… 네타냐후 달래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 집권 세력의 이른바 '사법 개편안' 추진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백악관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각료를 지낸 거물급 인사를 이스라엘 주재 대사 후보자로 지명해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駐)이스라엘 미국 대사 후보자로 제이콥 루 전 재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실한 유대교 신자로 유대인 인맥 두터워
냉랭해진 美·이스라엘 관계 복원할 적임자
이스라엘 집권 세력의 이른바 ‘사법 개편안’ 추진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백악관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각료를 지낸 거물급 인사를 이스라엘 주재 대사 후보자로 지명해 눈길을 끈다. 극우 성향의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달래 이스라엘이 미국의 각종 요구 사항을 가급적 수용하게끔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55년 뉴욕에서 유대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루는 독실한 유대교 신자다.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와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1970년대 중반 민주당 하원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정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3년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하며 백악관 특별보좌관에 발탁됐다. 예산 업무 전문가인 그는 클린턴 행정부 후반부인 1998∼2001년에는 백악관 행정관리예산국(OMB) 국장을 맡아 예산안 편성을 주도했다.
공화당 행정부 시절 대학교수로 물러나 앉아 있던 루는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탄생하며 공직에 복귀했다.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국무부 부장관(2009∼2010), OMB 국장(2010∼2012), 백악관 비서실장(2012∼2013)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2013∼2017)으로 발탁돼 약 4년간 미국 경제를 총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그 밑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일한 바이든 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은 2022년 12월 취임해 9개월 가까이 재임한 네타냐후 총리를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고 있다. 미·이스라엘의 특수한 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냉랭해진 두 나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들 간의 수교를 통해 중동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좀 더 부드러운 정책을 취하길 원한다. 이런 맥락에서 루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받고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미 조야에선 루에 대해 “미국 유대인 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백악관이 네타냐후 총리와 건설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